한국 프로야구 뒤흔들 '베이징 키드'가 몰려온다

이석무 2017.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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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KBO리그 10개 구단은 2018년도 신인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뽑힌 1차지명 투수들은 대부분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할 즉시전력감이다"라며 "다른 해 신인들과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베이징 키드' 가운데는 1차 지명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어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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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박찬호의 뒤를 이을 특급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으는 넥센 히어로즈 1차 지명 신인 안우진. 사진=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1차 지명 신인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아 키드'(피겨스케이팅), '박세리 키드'(여자골프)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 '베이징 키드'가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지난 26일 KBO리그 10개 구단은 2018년도 신인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했다. 투수가 8명, 야수가 2명이고 그 가운데 고졸 우완투수가 7명이나 된다.

고교 투수 최대어로 넥센에 지명된 안우진(휘문고)을 비롯해 곽빈(두산·배명고), 김민(kt·유신고), 김시훈(NC·마산고), 김영준(LG·선린인터넷고), 김정우(SK·동산고), 성시헌(한화·북일고) 등이 1차 지명 영예를 안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을 부르는 별명이 '베이징 키드'다.

'베이징 키드'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은 어마어마하다. 박찬호, 조성민, 임선동, 정민철, 염종석 등이 함께 쏟아졌던 '전설의 92학번'과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등이 주축을 이룬 '82년생 황금세대'에 비견될 정도다.

일단 겉으로 보이는 재능이 다른 해 신인들을 월등히 능가한다. 안우진, 곽빈 김민 등은 최고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던진다.

특히 193cm 93kg의 엄청난 체격조건을 자랑하는 안우진은 벌써부터 '선동열·박찬호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서울고와의 고교리그 주말리그 경기에서 최고구속 156km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고민 끝에 한국 프로야구를 선택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안우진은 투구 밸런스와 순간적인 힘,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 탈고교급이다. 무엇보다 신체조건과 투구감각이 뛰어나다"라며 "구단의 육성시스템을 통해 몸을 가다듬는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김시훈, 김정우, 성시헌도 140km대 중반에 이르는 빠른공에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뽑힌 1차지명 투수들은 대부분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할 즉시전력감이다"라며 "다른 해 신인들과는 수준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마야구 관계자는 "올해 고교 투수들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왔다. 다른 때보다 몇 배나 많은 관계자들이 아마야구 경기장을 찾아와 선수들을 관찰했다. 그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키드' 가운데는 1차 지명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어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서울지역 1차지명 투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덕수고 양창섭과 경기고 박신지, 장충고 성동현 등도 프로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고척 스카이돔 개장 1호 홈런을 때린 서울고 강백호와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운 야탑고 신민혁, 배재고 신준혁 등도 특급 유망주로 손색없다.

이들은 대부분 150km가 넘거나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년 같으면 충분히 1차 지명을 받고도 남을 재능이다. 프로에서 코칭스태프들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3~4년 뒤에는 각 팀에 에이스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베이징 키드'는 한국 야구의 희망이다. 특히 사실상 명맥이 끊긴 오른손 정통파 에이스의 계보를 다시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스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제무대에서도 한국 야구가 다시 자존심을 세울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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