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카·뎅기열 주의.. 2시간마다 모기 기피제 써야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 6. 28. 06:00 수정 2017. 6. 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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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덥고 습한 동남아, 모기 감염 기승.. 백신 없어 물리지 않게 주의해야
위생 나쁘면 A형 간염·장티푸스.. 상품화된 물 마시고 손 잘 씻어야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2015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병은 2011년 357명에서 2015년 491명으로 4년 새 37.5%가 증가했다. 뎅기열(52%)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말라리아(14%), 세균성이질·A형 간염(각 5%), 장티푸스(4%) 순이었다. 해외유입 감염병 대부분은 아시아(84%)에서 발생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서유빈 교수는 "해외 감염병은 모기를 포함해 해충에 물리거나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 전 감염병 예방 수칙을 알아두고, 최소 2주 전 예방접종을 하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여행 지역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 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여행지마다 주의해야 할 감염병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뎅기열·말라리아·지카 바이러스

덥고 습한 아열대성 기후인 동남아시아에서는 모기가 옮기는 질병인 뎅기열과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 전파된다. 갑작스럽게 3~5일간 고열이 계속되고, 두통·근육통·식욕부진이 동반된다. 뎅기열은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오한과 발열이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다. 말라리아는 주사 백신이 없고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중남미에서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는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기승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1명 중 16명이 동남아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몰디브) 여행객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붉은 반점이 피부에 퍼지고 발열이 나타난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 시 2시간마다 모기 기피제를 써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여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브라질·콜롬비아·칠레·아르헨티나→A형 간염·콜레라·지카바이러스

남아메리카에서는 위생과 식수관리가 나빠 오염된 물·음식을 먹고 A형 간염이나 콜레라가 생길 수 있다. A형 간염은 피로감과 메스꺼움,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고, 방치 시에는 황달이 발생한다. A형 간염은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콜레라는 가벼운 경우 설사를 보이지만 심하면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다. 콜레라는 경구용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2015년 5월 브라질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후 중남미에서 유행 중이다.

▷인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콩고→장티푸스,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장티푸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오염된 바다에서 자란 갑각류나 어패류 등이 주요 감염원이다. 발열과 복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며, 설사 증상을 보인다. 최소 여행 2주 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에볼라바이러스와 메르스는 예방백신이 없어 개인 위생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고릴라, 침팬지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며, 메르스는 낙타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을 뿐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프랑스→웨스트나일열·홍역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주로 발열과 두통, 근육 허약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방접종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5월부터 시작해 6~9월 유행한다. 홍역은 침과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평균 2주로, 초기엔 발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백신이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최소 여행 2주 전 예방접종 해야

해외유입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길거리 음식보다는 식당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고, 식수는 상품화된 물을 마셔야 한다. 특히 감염병으로 설사가 발생하면 지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이 될 수 있다. 서유빈 교수는 "지사제는 장운동을 늦춰 오히려 감염병 원인인 세균 배출을 막아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출 후 또는 식사 전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손만 씻어도 감염병 70%를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이 있는 감염병은 항체 생성을 위해 최소 여행 출발 2주 전에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귀국 후에는 잠복 질병 주의

대다수 감염병은 잠복 기간이 최소 1주 이상이기 때문에 여행 후에도 감염병 발생 여부를 살펴야 한다. 입국할 때 발열이나 발진,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다면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검역관에 신고해야 한다. 공항에선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집에서 감염병 증상이 발생했다면 병원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로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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