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국내 그래플링 전문가들이 본 레퍼리 마리오 야마사키의 판정은?

백상원 기자 2017.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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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퍼리 마리오 야마사키의 판정에 국내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다.

[스포티비뉴스=백상원 인턴 기자] 지난 26일(이하 한국 시간)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2 대회의 메인이벤트 경기가 논란에 휘말렸다. 1라운드 종료 약 30초 전 케빈 리(24, 미국)는 마이클 키에사(29, 미국)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를 걸었다. 키에사는 탭을 치지 않았지만 레퍼리 마리오 야마사키는 그가 기절한 것으로 판단해 경기를 종료했다. 키에사는 곧바로 억울하다고 어필했지만 한 번 내려진 레퍼리의 결정은 뒤집을 수 없었다.

레퍼리 야마사키의 판정에 대해 해외 격투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일어났다. 선수 보호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의견과 성급한 스톱이며 레퍼리의 오심이었다는 등의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당사자 키에사는 판정에 대해 "일관성 있는 레퍼리 행위가 아니었다. 레퍼리는 저스틴 키시가 초크를 심하게 당할 때엔 계속 지켜봐 줬다. 레퍼리 야마사키가 메인이벤트를 망쳤다. 야마사키는 쥐구멍에 기어 들어가 숨고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프로 경기 레퍼리를 맡아선 안 된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야마사키는 레퍼리 일보다 하트 모양 제스처 취하는 것에 더 신경 쓴다. 그 딴 제스처 신경 쓸 시간에 레퍼리로서 할 일이나 똑바로 해라"고 비난했다.

UFC 분석가 케니 플로리안 또한 "야마사키의 판정은 리가 탭을 받아낼 기회와 키에사가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뺏었다. 야마사키는 주짓수 검은 띠다. 탭을 기다리는 판단을 할 만한 경험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 같은 대회의 키시도 초크 걸린 상태에서 충분히 탈출했다. 끔찍한 경기 종료"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레퍼리 야마사키의 판정에 대해 국내 그래플링, 격투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레퍼리의 판단도 존중하지만, 잘못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노영암(주짓수 랩 감독)

빠져나간다고 장담도 못하고 무조건 탭을 받아낸다고 장담도 못할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초크 그립이 확실히 채워진 게 아니라 잠그는 과정이었다. 초크 그립이 완전히 잠겼으면 100% 끝난다고 봤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하지만 빠져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UFC는 종합격투기나 그래플링 실력이 최상위인 선수들이 싸우는 곳이다. 레퍼리가 그런 상황에서 성급히 말리면 안 된다. 초크는 부상 위험이 큰 하체 관절기 같은 기술이 아니다. 하체 관절기는 빨리 말리는 게 중요하지만 초크는 잠시 정신을 잃어도 심각한 부상 위험은 없다. 심판이 잘못 말렸다고 생각한다.

권혁일(서래 주짓수 관장)

메인이벤트 프로 경기였기 때문에 1~2초 정도 더 보고 있었어도 됐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잘못된 판정까진 아닌 것 같다. 키에사의 시선과 양팔이 모두 방어를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레퍼리가 말린 것 같아 보인다.

장인성(KJ/와이어 주짓수 선수)

기술이 들어간 것 같고 걸린 사람이 살짝 멈추고 탭 치려는 동작을 취해서 멈춘 것 같다. 레퍼리가 조금 빨리 말린 것 같긴 하지만, 몇 초만 더 있었으면 탭 쳤을 것 같다.

채완기(존 프랭클 주짓수 비스트짐 관장)

레퍼리가 조금 빨리 말린 것 같지만, 이미 빠져나오긴 힘들었을 것 같다.

황명세(쎈짐 월배 주짓수 관장)

장면을 보니 순간 기절했다가 레퍼리가 말려서 놓아주니깐 다시 정신이 돌아온 듯하다. 잘 말렸다고 생각한다.

김경렬(동천백산유술회/또지코리아 소속, 컴뱃 포스트 대표)

초크에서 빠져나오지 못 했을 것 같다.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별개로 레퍼리의 스톱은 너무 빨랐다고 생각한다. 프로 경기니 탭을 치지 않았다면 그냥 확실히 실신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실신을 하고 일정 시간 초크를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이 너무 길지만 않으면 치명적인 뇌 손상 우려가 없다. 레퍼리가 기다려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허윤(팀 매드 경성대 관장)

말릴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키에사가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으나, 키에사의 얼굴이 레퍼리와 마주 보고 있어서 기절 여부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레퍼리가 조금 더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기절하면 몸에 힘이 풀려 축 처지게 되는데, 비록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긴 하더라도 팔에 힘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아마추어 무대라면 충분히 납득 갈만한 상황이지만 프로 경기 메인이벤트였고, UFC 선수들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을 타의적으로 중단시킨 행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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