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북'김민재 번쩍 하던 황홀한 순간, 데뷔골 이야기

전영지 2017. 6. 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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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 현대 구단
#지난 21일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온 날, 강원에게 4대1로 대승한 후 최철순이 팔에 찬 주장 완장을 '막내 센터백' 김민재에게 건넸다. 김민재가 완장을 팔에 찬 후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전주성 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최철순은 "민재가 이제 전북을 이끌어야죠" 했다.

# 25일 대구와의 홈경기 1-2로 밀리던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한 센터백 김민재의 오른발이 '번쩍' 했다. 1996년생 '괴물 신인' 김민재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전북을 패배에서 구한 천금같은 동점골이었다. "오오렐레~" "김민재!" 뜨거운 함성이 전주성에 울려펴졌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구단
27일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포항 원정을 앞두고 김민재와 데뷔골 이야기를 나눴다. "들어갈 거라 생각 못했어요. 운이 좋았죠. 멍 때리고 있다가 내 발밑으로 공이 흘러들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때렸어요.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비겨서 아쉽죠." '캡틴 완장' 이야기엔 웃음부터 터뜨렸다. "주시니깐 한번 차봤어요. 주장도 시켜만 준다면 당연히 해야죠. 제가 더 열심히 한다면 할 수 있겠죠. 거절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김민재는 기회를 거절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1996년생 신예 수비수'를 올시즌 15경기째 선발로 믿고 쓰는 이유다. '1강' 전북의 주전을 꿰찬 비결에 대해 김민재는 "감독님이 도전적인 수비수를 좋아하신다. 대학 때부터 인터셉트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건 다 한다. 백패스는 줄이고 뒤로 물러나지 않고 앞에서 잘라먹으려 늘 노력한다"고 했다. "23세 이하 규정의 혜택도 봤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구단
▶선배들의 장점을 모두 배우고 싶다

국가대표를 거친 대선배들이 그의 동료이자 스승이자 경쟁자다. 이동국, 에두, 김신욱 등 국내 최강 '국대 공격수'들이 훈련장에서 그의 카운터 파트너다. "형들의 장점만 보고 배우려고 한다. 큰 재성이형(수비수 이재성)과 나란히 서면서 엄청 많이 배운다. 위치선정, 라인 컨트롤 등. 나는 내가 인터셉트를 잘하는 줄 알았다. 재성이형은 더 잘하신다." "우리 팀은 최고의 공격수들이 모여있다. 신욱, 에두, 동국이형과 뛰는 자체 게임이 내겐 경험이다. 김진수형은 내 멘탈리스트다. 신욱이형과 함께 멘탈을 꽉 잡아주신다. 다들 엄청 열심히 뛰신다. 훈련 때도 태클을 한다. 몸사리지 않는다." 전북 선배들 자랑을 쏟아냈다.

"사실 이 팀에서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좀더 노력해서 전북에서 '작은 재성이형'(공격수 이재성)처럼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맡겨만 주시면 뭐든 해내는 '최투지' 철순이형같은 선수도 되고 싶다. 전북은 물론 타구단도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그라운드에서 김민재는 예쁨 받는 막내다. 실력도, 성격도 출중한 막내를 선배들이 아낀다. "신인들이 보통 말도 잘 못하고 그러는데 저는 먼저 다가서는 편이다. 경기장 밖에서 불편하면 안에서도 불편하다"고 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구단
사진제공=전북 현대 구단
▶꽃길, 시련 그리고 꿈

프로의 첫 시즌,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인천 원정에서 첫 페널티킥(PK)을 내줬고, 4월 강원 원정에선 두번째 PK를 내줬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 최 감독의 말없는 신뢰는 큰 힘이 됐다. 김민재는 "경기 리뷰할 때 감독님이 페널티킥 장면을 빼셨더라.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로 알아들었다. 기사를 통해 '위축될 선수가 아니다'라고도 말씀해주셨다. PK를 2개나 줬는데도 계속 기회를 주셨다. 보답해야 할 것같아 더 열심히 뛰게 된다"고 했다. "이후 위험지역에서는 가능한 서 있으려고 하고, 몰아내는 영리한 수비를 하려고 한다. 물론 과감해야 할 때는 과감하게… 감독님 말씀을 하나도 안 흘리려고 노력한다."

김민재는 2017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신인으로 꼽힌다. '영플레이어상' 이야기를 꺼내자 "계속 잘해야 한다. 형들이 후반기가 중요하다고 했다"며 웃었다. "꾸준히 열심히 잘하고 있으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수비수가 받은 적은 많지 않다고 해서 욕심도 좀 난다. 설령 못받는다 하더라도 큰 동기부여"라고 털어놨다.

13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 후반 13분 장윤호의 쐐기골이 터진 직후 1996년생 동갑내기 센터백 김민재가 절친 장윤호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김민재 SNS
13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 후반 13분 장윤호의 쐐기골이 터진 직후 1996년생 동갑내기 센터백 김민재가 절친 장윤호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김민재 SNS
1996년생 '단짝 공격수' 장윤호와 함께 꾸는 꿈도 있다. 내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다. "윤호와 같이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분명 시너지가 날 것이다. 윤호가 골을 넣으면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기쁘다. 윤호와 꼭 같이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친 김에 A대표팀 욕심도 물었다. "당연히 축구선수라면 꿈이 있다. 하지만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경험을 더 쌓으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과정속에 있다. 매경기 배우고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수원전에서 염기훈을, 강원전에서 정조국을 꽁꽁 묶어낸 김민재에게 최근 기세등등한 포항 공격수 '양동현 공략법'을 물었다. 신인답게 풋풋한, 그러나 김민재답게 패기만만한 답이 돌아왔다. "염기훈 양동현 정조국… 다 TV로만 보던 선수들인데…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공 뺏을 때 희열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더 잘하고 싶다. 그런 선배들과 붙을 때."

최강희 감독이 왜 이 선수를 믿고 쓰는지 알 것도 같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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