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호의 슛포일러] 서울만 만나면 작아지는 전남, 이번엔 승리할까?

정지훈 기자 2017. 6. 28.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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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인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6월 28일 수요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전남은 2015년 33라운드 경기부터 6경기 동안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듯 천당과 지옥을 반복하고 있는 전남은 올 시즌도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곧이어 세 경기 1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써가며 3연승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남은 9라운드에서 서울을 만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치며 씁쓸하게 패배했다. 이어진 10라운드에서 광주를 만나 5대 0이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둔 것을 보면 유독 서울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전남의 연승은 잠시 멈췄지만 최근 두 경기 동안 1승 1무로 다시 좋은 흐름을 타는 시점에 와있다. 6승 1무 9패, 승점 19점으로 9위에 머물러있지만, 서울을 잡는다면 단숨에 7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5승 6무 5패, 승점 21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수원과의 슈퍼매치 승리 이후 벌어진 홈 2연전에서 1무 1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5월에 전남을 상대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다면 6월 승리 역시 단 하나에 그치게 된다. 서울이 승리를 거두고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득점 선두 자일, 골 행진 이어갈까

자일의 득점포가 다시 가동됐다. 전북전에서 잠시 침묵했던 자일은 상주전 선제골과 광주전 PK 결승골을 기록하며 양동현을 제치고 다시 득점 선두에 올랐다. 자일과 양동현은 똑같이 15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일이 출전시간이 적어 순위가 갈렸다. 자일은 광주전에서 이한도의 자책골까지 유도해내면서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일의 활약에 따라 전남의 경기력 역시 좌우될 전망이다. 올 시즌 자일은 7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경기에서 전남은 6승 1무를 기록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한 전남이다. 자일 의존증으로 번질 수 있지만 그만큼 자일이 전남의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도 하다. 원톱으로 출전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살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하는 자일의 플레이 특성상 자일이 막힌다면 나머지 선수들 역시 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을 상대로 자일이 골을 기록해 6경기 무승의 굴레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약속된 플레이 필요한 서울

서울은 상주전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 22개에 유효슈팅이 10개에 이르렀다. 수원전과 대구전에서 14개와 11개의 슈팅을 시도한 것에 비하면 배에 가까운 양이었다. 비록 골대 불운과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은 하나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나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타개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남아있었다. 하대성과 이석현, 주세종이 포진한 중원에서 패스 전개가 날카롭지 않았다. 많은 패스를 시도했지만 슈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마지막 패스에서 우물쭈물하며 타이밍을 날리는 장면이 많았다. 마지막 패스 속도가 늦어지면서 상대 수비나 골키퍼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게 된 셈이었다. 동료의 위치나 움직임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원터치로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자꾸 한 번씩 공을 잡게 되면서 시간을 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꾸준한 반복 훈련을 통해 동료와의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명주의 영입으로 인해 공격 전개에 있어 윤활유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약속된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없다면 이명주가 경기에 투입된다 하더라도 특별히 달라질 수 없는 서울이다.

이제 스플릿이 나뉘는 33라운드의 반을 지나는 라운드다. 지금까지의 경기도 중요했지만 남은 일정은 어느 경기 하나 가볍게 볼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라운드로 채워질 것이다. 상위 스플릿을 향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이번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예상 선발 라인업

글=윤찬호(창작집단 LAS) 칼럼니스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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