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는 가야의 일국.. 역사왜곡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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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가 가야의 일국(一國)임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14일 만난 고대사학자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73)는 "임나를 가야로 보는 한국 사학계의 시각을 식민사학으로 몰아붙이는 재야사학 쪽 주장은 역사왜곡"이라며 "나는 왜(倭)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평생 맞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를 비롯한 한국 사학계는 스에마쓰 야스카즈가 1949년 임나일본부설에서 주장한 왜의 한반도 남부 지배를 허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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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광개토대왕릉 비문 등 역사적 기록에 따른 해석"
재야사학계의 임나 공세 반박
[동아일보]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야 토기를 배경으로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가 ‘임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14일 만난 고대사학자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73)는 “임나를 가야로 보는 한국 사학계의 시각을 식민사학으로 몰아붙이는 재야사학 쪽 주장은 역사왜곡”이라며 “나는 왜(倭)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에 평생 맞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야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 명예교수는 재야사학계의 주장을 반박한 저서 ‘식민사학의 카르텔’을 이르면 다음 달 말 발간한다.
김 명예교수에 따르면 임나가 가야의 일국임을 보여주는 역사 기록은 여럿이다. 삼국사기 강수전에 “신은 본래 임나가라 사람입니다(臣本任那加良人)”라는 내용, 고구려 광개토대왕릉 비문에 “바야흐로 관군(官軍·고구려군)이 이르자 왜적이 물러가므로 급히 추격해 임나가라 종발성에 이르렀다”는 기록, 신라 진경대사탑비에 기록된 “선조(先祖)는 임나 왕족이고 원조(遠祖)는 흥무대왕(興武大王·김유신)”이라는 문장 등을 들 수 있다. 단, 임나의 위치에 대해선 고령(대가야)과 김해(금관가야), 함안(아라가야)으로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그렇다면 광개토대왕릉비에도 언급된 한반도 남부에서의 왜의 존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김 명예교수를 비롯한 한국 사학계는 스에마쓰 야스카즈가 1949년 임나일본부설에서 주장한 왜의 한반도 남부 지배를 허구로 본다. 임나는 이미 5∼6세기부터 기록에 등장하는데, 정작 일본(日本)이라는 명칭은 7세기 중엽 이후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 명예교수는 “백제 호족인 목 씨가 임나를 경영했으며 이때 임나에 소속된 왜인들은 백제의 용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사학계 일각에선 임나가 백제와 왜 사이의 교역을 중개한 기관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2004년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 한일 고대사학자들이 토론을 벌일 때에도 임나 주체가 누구였는지가 논란이 됐다. 당시 왜가 임나 대신 백제와 주로 사신을 교류한 데 대해 사토 마코토 도쿄대 교수는 “왜가 임나를 직접 지배했기 때문에 사신을 보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명예교수는 “왜가 임나에 통보할 내용도 백제를 통한 사실을 고려하면 임나는 백제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게 맞다”고 반박했다.
김 명예교수는 이번 책을 출간한 목적에 대해 “임나를 가야로 보거나 낙랑 위치를 평양으로 본다고 식민사학으로 규정하는 재야사학계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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