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길 파리행 비행기, 옆자리에 강아지 손님?

정유진 기자 입력 2017. 6. 28. 03:01 수정 2017. 6.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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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동반 해외여행 증가로 항공사들 전용 서비스 확대
불편 호소하는 주변 승객 늘어.. 장시간 비행 전 준비·훈련 필요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동물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국내외로 이동한 애완동물은 3만7334마리로 2년 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스카이펫(sky pet·비행기 타는 애완동물)'이란 말이 생길 만하다.

대한항공은 애완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스카이펫츠 서비스'를 지난달 신설했다. 국내선을 탈 때마다 스탬프 1개, 국제선은 2개를 찍어주고 스탬프 6개를 모으면 애완동물 운송 요금을 할인해준다. 지난해 애완동물 동반 승객이 2만5000여명으로 1년 만에 50% 늘자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수화물로 운송할 수 있는 애완견 무게 제한도 32㎏에서 45㎏으로 지난 3월 상향 조정했다. 애완동물(개·고양이·새)이 담긴 가방 무게가 5㎏ 미만이면 기내에 데리고 탈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물도 우리 승객의 일부로 여긴다"고 했다. 국제선의 경우 목적지와 애완동물 무게에 따라 10만~40만원 정도 추가로 내면 애완동물을 비행기에 태울 수 있다. 최근엔 저가 항공사들도 국내선에서 애완동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완동물과 함께 국경을 넘으려면 나라별로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고 절차가 복잡하다.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광견병 예방주사를 2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 건강진단서, 동물검역증명서도 필요하다. 주로 동물병원에서 절차를 대행해준다. 문제는 주변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다. "뒷자리에 탄 애완견이 13시간 내내 낑낑거리고 가방을 긁어서 한숨도 못 잤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후 양해를 구하거나 불편 민원이 발생하면 자리를 바꿔준다"고 했다.

'페티켓'(pet+etiquette)은 그래서 중요하다. 탑승 전 애완동물에 대한 케이지·가방 훈련은 필수. 긴 비행시간 홀로 가방 안에 들어가 있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여행 전에 연습을 시켜야 한다. 청결을 위해 비닐봉지·휴지 등을 휴대하고, 가방에는 전용 패드를 깔아놓는다. 물과 간식을 챙겨가 낑낑거릴 때마다 주고, 허리를 굽혀 눈을 맞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이태원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장거리 비행의 경우 기내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진정제를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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