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 투병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절절한 편지

정지용 기자 2017. 6. 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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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쓸쓸하다. 태연한 모습 보이려고 했는데 힘들구나."

위암 수술을 앞둔 아버지가 남긴 편지가 온라인에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예기치 못한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무거운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심경을 전했고, 편지를 받아 든 아들은 아버지의 완치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편지를 본 아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혼자 2주간 고민했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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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외롭고 쓸쓸하다. 태연한 모습 보이려고 했는데 힘들구나.”

위암 수술을 앞둔 아버지가 남긴 편지가 온라인에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예기치 못한 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무거운 마음으로 가족들에게 심경을 전했고, 편지를 받아 든 아들은 아버지의 완치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편지를 남기시고 여행을 가셨네요”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라고 밝힌 아들은 “책상에 편지 두장 남겨 두셨네요”라며 당황스러워 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암투병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글쓴이의 부친은 여느 아버지처럼 암 판정을 받고는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편지를 본 아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혼자 2주간 고민했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몇자 적어 본다”로 시작하는 아버지의 편지는 담담하면서도 꾸밈없었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이후 가장 가슴 아픈 시기라는 아버지는 “위암 판정을 받고 처음 며칠 두려움과 공포에 무척 힘들었다”며 “누구한테 얘기할 수 없어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이제 수술만 남겨놓고 있다.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들이나 식구들한테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는데 힘들다”며 “마음 가다듬고 수술하련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버지는 지난 26일 저녁 이 편지를 아들 책상 위에 남겼다. 아들은 편지를 공개하며 "글을 읽고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동안 부모에게 잘못한 일만 자꾸 생각났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편지를 내려놓고 아버지에게 조심히 잘 다녀오시라고 연락했다"면서 "아버지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아버지의 편지는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자신의 아버지가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다는 한 네티즌은 “우리들의 아버지는 강하십니다. 항상 웃으며 마주해 달라”고 조언했다. 부모의 투병 사실을 알리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이들은 수술을 앞둔 아버지를 위해 가족사랑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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