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은 '호수·중량' 판매하는데..'마리' 고집하는 치킨

남주현 기자 2017. 6. 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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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닭은 크기에 따라 5호에서부터 30호까지 있습니다. 제일 작은 5호가 450g 정도 하고 여기서 호수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대략 100g 정도씩 무거워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게 단위로 파는 소나 돼지고기와 달리 닭은 '마리'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농식품부가 앞으로 생닭은 'g' 단위로 거래하도록 관련법을 바꾸기로 했는데 치킨은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래시장에서 파는 생닭입니다. 무게가 아닌 호수에 따라 나눠 팔고 있습니다.

반면, 대형 마트에서는 이런 호수 대신 중량을 적어 팔고 있습니다.

[김윤진/서울 양천구 : 5호 닭 달라고 하는데 5호 없으면 더 작은 닭을 줄 수도 있고. 다른 것도 다 무게로 나오니까 훨씬 믿음이 가잖아요.]

그러나 치킨은 중량이나 호수조차 표시하지 않고 마리 단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치킨 업체 관계자 : 조리 전 중량은 표기돼 들어오는데, 조리방식이나 조리법에 따라서 조리 과정에서 중량 편차가 심해지거든요.]

중량 표시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치킨과 비슷한 조리 식품인 햄버거와 피자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자발적으로 중량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 햄버거 업체는 채소는 물론, 소스까지 똑같은 양을 쓰기 위해 고유한 장비를 사용합니다.

[주호정/햄버거 업체 점장 : 정량을 안 지키면, 모든 고객님이 동일한 맛을 느끼도록 하는 게 저희 서비스 일차적인 목표인데 그걸 지킬 수가 없고.]

농식품부가 생닭을 무게 단위로 거래하도록 관련법을 정비하기로 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뒤늦게 치킨의 중량 표기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상배/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과 과장 : 족발 같은 경우는 대·중·소로 판매하지 않습니까? 치킨 같은 경우 중량표시도 검토하고 있고, 대·중·소 표시도 검토하고 있고요.]

치킨 업체들도 소비자가 맛은 물론이고 양과 영양까지 꼼꼼히 비교하고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  

▶ '치킨 한 마리' 무게 천차만별…업체별로 비교해보니
 

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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