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만물상] 아마존의 거침 없는 영토 확장

강경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2017. 6.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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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외신에서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관련해 두 건의 빅뉴스가 보도됐다.

최근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총 137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미국 언론과 세계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유통혁신으로 뭐든 다 파는 전자상거래의 공룡으로 급성장한 것은 물론, 세계 최대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를 운영하고 AI(인공지능) 개발에도 앞서 있는 혁신 기업으로, 기술 확장에도 한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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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이승범>

얼마 전 외신에서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관련해 두 건의 빅뉴스가 보도됐다. 최근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을 총 137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미국 언론과 세계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홀푸드마켓은 미국, 캐나다, 영국에 매장 460여개를 둔 대형 식료품 전문 마트다.

두 번째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의 자산이 세계 1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는 뉴스다. 베조스는 홀푸드 인수로 재산이 846억달러(약 96조원)가 됐다. 빌 게이츠에 비해 고작(?) 50억달러(5조6000억원) 적다. 여전히 성장세를 거듭하는 아마존 창업자가 22년 연속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켜온 빌 게이츠를 누르고 언제 세계 1위 부호가 되느냐가 또 다른 관심거리인 것이다. 이미 빌 게이츠는 2000년 은퇴하고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하면 1964년생으로, 이제 53세인 베조스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베조스가 빌 게이츠를 누르고 세계 1위 부호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인터넷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회사다. 베조스는 뉴욕의 투자회사에 다니다가 인터넷의 성장세를 보고 1994년 시애틀 외곽으로 이주해 창업했다. 자신이 가진 돈 1만달러를 넣고, 부모에게서 자금을 빌려 허름한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아마존이라는 회사 이름도 베조스가 사전을 들고 A부터 뒤지다가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아마존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고 채택한 것이다. 아마존을 회사 이름으로 결정하고 베조스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마존은 그냥 세계에서 가장 큰 게 아니에요. 두 번째로 가장 큰 강보다 몇 배나 더 크죠. 다른 강들과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베조스의 야심을 한 단어에 담아내기에 딱 적당한 이름이었다.

전자상거래에서 우주·식품사업까지

온라인 거래에서 첫 공격 목표는 오프라인 서점인 반스앤드노블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내 온라인 서점에만 머물지 않고 점점 영토를 확장시켜 급기야는 오프라인 유통회사 월마트를 위협하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유통회사가 됐다. 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에 쓴 1달러 중 43센트가 아마존으로 간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아마존됐다(to be amazoned)’는 표현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제 막 생겨난 인터넷 기업에 자기 사업 기반을 뺏겼다’는 의미다. 그냥 내 가게 옆에 다른 가게가 하나 더 생겨 경쟁이 치열해진 수준이 아니다. ‘아마존드’라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 PC 시장을 석권한 델(Dell)에 빗대 ‘델드(delled)’라는 표현이 많이 쓰였다.

아마존은 그 이상이다. 동종업계는 물론이고 타 영역까지 먹성 좋게 먹어치우면서 급성장하는 포식자다. 온라인 유통혁신으로 뭐든 다 파는 전자상거래의 공룡으로 급성장한 것은 물론, 세계 최대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를 운영하고 AI(인공지능) 개발에도 앞서 있는 혁신 기업으로, 기술 확장에도 한계가 없다. 우주 사업에도 뛰어들고, 급기야는 오프라인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도 인수하자 미국 언론들이 아마존의 거칠 것 없는 영토 확장이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보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급성장의 힘은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의 혁신가로 꼽히는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과감함과 야망에서 나온다.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에는 이런 글이 붙어있다고 한다.

“여전히 많은 물건은 계속 발명되고, 여전히 새로운 일이 많이 일어나리라. 인터넷의 위력을 우리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그저 거대한 미래의 첫날(Day 1)일 뿐 - 제프 베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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