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에 대해 알려주마!

2017. 6. 27. 17: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국내에선 허가가 나지 않아 사람들이 ‘직구’를 통해 알을알음 써왔던 생리컵. 드디어 국내에도 생리컵이 출시된다. 한번 써보면 생리대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좋다는데 정말 그럴까?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 소재의 종 모양 컵으로 탐폰처럼 질 속에 삽입해 생리혈을 모은다. 물론 성 경험이 없어도 사용 가능. 의료용 실리콘이라 세균이 서식하기 어렵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정성을 승인받았으니 걱정은 접어두자. 무엇보다 배출된 생리혈이 진공 상태의 생리컵에 모이기 때문에 냄새 날 염려가 없다. 게다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자극이 없고 탐폰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급성 쇼크증후군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양이 많은 날 기준으로 교체 횟수는 하루 평균 4회. 개당 2만~4만원 선으로 한 번 구입하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식 판매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컵 제조 및 수입 업체를 심사하는 중인데, 7~8월에 공식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아마존이나 생리컵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구하거나 구매 대행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게 딱 맞는 생리컵 찾는 방법 생리컵 구입 전, 꼼꼼한 준비는 필수. 우선 생리 중일 때 질 입구에서 자궁경부까지의 길이를 잰다. 중지를 질 안에 넣었을 때 손톱 근처에서 닿으면 낮은 자궁, 5~6cm 지점이면 보통 자궁, 손가락이 안 닿으면 높은 자궁이다. 낮은 자궁은 짧은 생리컵이, 높은 자궁은 긴 생리컵이 적합하다. 길이로 생리컵을 선별했다면 크기를 살펴볼 차례. 생리량이 많은 편이면 큰 것, 적으면 작은 것을 고른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큰 것과 작은 것을 하나씩 구입해 생리량에 따라 번갈아 쓴다고. 마지막으로 확인할 사항은 생리컵의 유연성. 윗부분이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중 골라야 하는데, 복부나 방광이 예민하면 부드러운 것을, 처음 사용한다면 단단한 것이 좋다. 

생리컵을 삽입하려면 질 안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손톱부터 깎자. 물론 네일 아트도 금물이다. 준비됐다면 생리컵을 접는다. 생리컵을 접어 위에서 본 모양에 따라 C자 접기, 7자 접기, 펀치다운 접기 등이 있는데 초보자라면 C자나 7자 접기가 수월하다. 변기에서 엉덩이를 살짝 뗀 승마 자세에서 접은 생리컵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질 안에 살살 밀어 넣는다. 이때 손가락의 힘은 쭉 뺀다. 생리컵이 3분의 2 정도 삽입되면 저절로 빨려 들어가는데 이때 손을 놓으면 된다.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성공! 처음엔 서툴지만 몇 차례 하다 보면 능숙해지니 잘 안 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떻게 교체할까? 생리컵을 쓰기 꺼려하는 것이 사실 넣고 교체하는 것이 번거로울 거라는 생각 때문. 생리컵은 사실 넣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무턱대고 뽑았다가는 말 못 할 고통이 따르므로 차근차근 요령을 익히자. 먼저 큰 일 볼 때처럼 힘을 줘 생리컵을 밀어낸다. 이때 최대한 밀어내야 다음 과정이 수월하다. 그런 다음 엄지와 검지로 컵 끝을 살짝 꼬집어 비틀듯이 잡아당겨서 뺀다. 컵에 담긴 생리혈을 버린 뒤 물로 세척해 다시 넣으면 된다. 공동 화장실이라면 생수병에 물을 담아 가서 헹구거나 생리컵 세정제를 사용한다. 손에 생리혈이 묻을 수 있으니 물티슈도 잊지 말자. 위생적으로 관리하려면 생리가 끝난 뒤 끓는 물에 소독하면 된다.

생리컵, 직접 써봤더니생리혈이 콸콸콸 쏟아지는, 생굴 낳는 느낌이 불쾌했는데 생리컵을 사용하니 ‘내가 지금 생리 중인 게 맞나’ 싶을 만큼 보송보송하더라고요. -홍청민(36세, 교사)생리컵 사용 초기, 공공 화장실에서 교체할 때 난감했어요. 빼는 요령이 없어서 1시간 넘게 생리컵이랑 씨름했거든요. 하지만 생리컵을 쓰면서 피부가 예민해 그날만 되면 가렵던  증상이 말끔히 사라졌어요. -이하나(29세, 회사원)위생적이고, 여름철이면 특히 신경 쓰이는 냄새 걱정을 하지 않게 됐어요. 만족스럽고 좋아 생리컵 전도사로 불릴 만큼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답니다. -Nat(25세, 학생)

대표적인 생리컵 브랜드 디바컵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중적으로 쓰이고 구입률이 높은 베스트셀러로 국내에서도 구입 절차가 간편해 입문용으로 많이 찾는 브랜드. 탄력성이 좋아 생리컵을 넣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페미사이클 컵  끝이 링 모양이라 뺄 때 편하고 윗부분이 요철로 돼 있어 격렬한 움직임에도 안정적. 용량과 자궁 길이에 따라 틴(양이 적은 날), 레귤러, 로(낮은 자궁용)로 구성된다. 다소 말랑말랑한 소재라 초보자는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  레나컵  라지와 스몰로 구성된 세트 상품이 인기. 양이 많은 날과 적은 날 번갈아 쓸 수 있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편하다. 스몰 제품은 꼬리를 길게 만들어 편리하게 뺄 수 있도록 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김현경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