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통장 들여다 본 챗봇, "잔고 좀 굴리셔야겠어요" 먼저 제안
금융봇 엘리, 12월부터 우리은행 창구서 활약
챗봇 통해 대화 하다 잔고 확인 등 금융거래 가능
통장 조회하고선 "잔고 활용할 상품 추천할까요"
자세한 상담 위해 가까운 영업점 대기권 발급까지
"금융센터 설치, 내년까지 전문 인력 200명으로"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G CNS 기자 간담회의 풍경이다. LG CNS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금융 챗봇과 로봇 같은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하고 클라우드ㆍ빅데이터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재편하려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로봇 엘리와 금융 챗봇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은 금융사의 빅데이터와 연결돼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화 중에 화면을 바꾸지 않고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금융 챗봇과 로봇 상품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조만간 상용화될 계획이다. 금융봇 엘리의 경우 10월 우리 은행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고, 12월부터 상담원 옆에서 고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 회사는 또 디지털 금융 사업에 힘쏟기 위해 다음달 1일 ‘디지털 금융센터’를 신설한다. 전문 인력도 현재 30여 명에서 연말까지 100명으로, 내년까지 2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홍근 LG CNS 금융사업담당 상무는 “앞으로 빅데이터와 연계해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하반기부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개인 인증과 문서 인증, 포인트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 IT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시장은 연평균 19%의 성장세를 거듭해 2020년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미진 기자, 홍희진 인턴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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