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기재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위원회를 열고 전날 진행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기재위 간사는 "한 후보자에 대한 기재위 인사청문 경과 세무행정 업무에 적격하고, 도덕성 등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청문 경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로써 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취임한다. 여야 기재위 의원들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게 "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은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비롯됐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은 기업들이 세무조사를 당할 염려 때문에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출연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국세청 조사국장을 맡았던) 박근혜정부에서 정치적 목적의 세무조사는 없었다"면서도 "조세 이외 목적으로 (세무조사에) 개입하지 않도록 국세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또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투기 관련 과세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투기성 주택구입 조사와 투기차익 양도소득세 과세 강화 등에 적극 공감했다. 부동산 다주택자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도 검토할 계획이다. 부동산 다주택자는 현재 187만명 정도로 파악되지만 실제 임대소득 신고자는 2.58%(4만8000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 후보자는 현행 9억원인 부동산 전세자금 출처 조사기준도 낮추는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며 과세 문제가 불거지는 데 대해선 "가상화폐 양도소득세 과세 여부는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며 "관련 법 개정 문제는 관계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에 따른 실제 납부 대상자는 20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