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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STATS] 조현우가 대구를 구했다

조회수 2017. 6. 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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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맞아 선방쇼를 펼친 대구 조현우

[스포츠투아이 홍승규] 또 다시 원정 첫 승 사냥에 실패했지만,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은 빛났다.

대구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33분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대구는 올 시즌 홈경기에서 3승2무2패, 승점 11점을 쌓았지만 원정에서는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4무5패). 25일 현재 원정 승리가 없는 팀은 대구와 광주(3무4패)뿐. 대구의 클래식 무대 마지막 원정 승리는 2013년 11월 17일 제주전(2-1)이다.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그럼에도 이날 무승부가 값진 이유는 상대가 전북이기 때문이다. 전북이 어떤 팀 인가. 에두와 이동국, 김신욱 등 화려한 공격진을 통해 15라운드까지 12개 팀 중 경기당 가장 많은 유효슈팅(7.27개)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3위(24점)에 오른 게 바로 전북이다. 또한, 최근 3경기에서 수원과 전남, 강원을 상대로 잇따라 멀티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안드레 감독대행 체제의 대구가 안정을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대표팀 급 스쿼드를 갖춘 전북을 상대로 수월한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경기를 지배한 것은 전북이다. 실제 경기시간(APT)에서도 전북이 31분19초, 대구가 23분59초로 전북의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볼 점유율에서도 경기초반 대구가 반짝 앞서는가 싶었지만 곧 전북이 주도권을 찾아온 뒤로는 경기가 흐를수록 점유율 격차가 점점 더 벌어졌다.

대구는 전반5분 만에 왼쪽 코너 킥 상황에서 터진 김우석이 벼락 같은 왼발 선제골로 주도권을 움켜쥐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은 명불허전이었다. 투톱으로 나선 김신욱과 에두가 대구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좌우 윙백 김진수와 최철순이 사이드라인을 파고들었다. 강력한 공격진을 상대한 대구는 파울로 흐름을 끊으려 애썼지만, 번번이 공간을 내줘야 했다. 결국 전반26분 에두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도 전반과 같은 흐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한 대구 신창무가 역습 기회에서 상대 수비진 넷을 앞에 두고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또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 대구가 리드를 되찾자 전북의 공습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10분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승기와 로페즈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중앙수비수 셋을 세웠던 포메이션도 포백으로 전환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전북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중앙 공격수 에두를 향한 패스도 원활히 이뤄졌다. 마침내 후반33분 수비수 김민재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북의 공세는 거기까지. 추가 득점은 없었다. 대구 골대 앞엔 조현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구는 4경기 연속 무패행진(1승3무)을 했고 전북의 3연승 행진도 끝냈다.

올 시즌 대구의 최고 히트상품은 골키퍼 조현우다. 긴 팔과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통한 선방. 마치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헤아를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으로 수 차례 상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전반14분 페널티 박스에서 때린 에두의 슈팅을 걷어낸 데 이어 전반33분에는 김신욱의 저돌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에는 상대의 날카로운 프리킥까지 골대 바깥으로 쳐내는 등 이날 경기에서만 8차례 ‘슈퍼세이브’ 선방쇼를 펼쳤다.

조현우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20골을 내줬다. 경기당 실점은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네 번째로 높다(1.54점, 1위는 인천 이태희 1.70점). 팀 수비가 약한 탓에 상대에 많은 기회를 내주고 있지만, 그만큼 선방도 많다. 올 시즌 조현우가 버티고 있을 때 대구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총 86개. 그 가운데 66개가 조현우의 손과 발에 걸렸고, 특히 결정적인 슛을 몸을 날려 막아낸 이른바 ‘슈퍼세이브’는 42개에 달했다(48.8%).

대구는 28일 수원, 다음달 1일 강원과 홈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전북 못지 않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조현우가 버티는 가운데 얼마나 홈 이점을 살릴 수 있을까.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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