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은 웃는다" 유머 강조한 '노잼' 메르켈 총리

심진용 기자 2017. 6. 27. 12: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베를린 막심고리키극장에서 여성지 브리기테와 인터뷰 중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여성지 브리기테 인터뷰에서 “적어도 매일 한번은 웃는다”면서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켈은 재미 없기로 소문난 정치인이다.

메르켈은 9월 총선도 다가오는데 총리 일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 “유머가 중요하다. 나는 매일 적어도 한번은 웃는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난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내게서 휴일을 뺏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에서 열린 인터뷰는 소셜미디어로 생중계됐다.

메르켈은 독일 안팎에서 재미 없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15년 독일어 사전으로 유명한 랑엔샤이트가 청소년 대상으로 신조어 투표를 열었을 때 1위에 오른 단어가 ‘merkeln’이었다. ‘메르켈하다’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동사의 뜻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의견을 내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정도로 풀이된다. 신중하다고 하지만 때로 무미건조해보이기까지 하는 메르켈의 평소 이미지가 이런 신조어를 낳았다.

지난달 메르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누구에게 의지하는 시대는 갔다”고 했을 때 현지 언론들은 지루한 연설로 사람들 잠재우는 게 특기인 메르켈이 놀라운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은 이날 인터뷰에서 은퇴 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잠을 더 잘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만 했다. 그러나 메르켈이 총리에서 물러나 더 많은 잠을 잘 수 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집권 연정세력은 지지도 37%를 기록해 사회당을 1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