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몸값의 역주행..100억원이 2군에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6. 27. 1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제프 맨쉽,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LG 루이스 히메네스는 모두 올시즌 100만달러 이상을 받지만 26일 현재 모두 1군에 없다.

프로야구 몸값이 거꾸로 반응하고 있다. 잔뜩 기대를 모았던 비싼 선수들이 몸값 만큼 활약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시즌 초반을 지나 7월을 향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 쪽에서 ‘몸값 역주행’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시즌을 10개 구단이 최초에 영입했던 30명 외국인선수 가운데 총액 100만달러 이상을 받은 선수는 14명이다.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26일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100만달러 이상 몸값 선수 중 1군에 남은 선수는 현재 7명뿐이다. 넥센이 최초로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션 오설리반이 올시즌 1호로 퇴출됐고 마이클 보우덴(두산), 제프 맨쉽·재비어 스크럭스(NC), 루이스 히메네스(LG), 알렉스 오간도(한화)가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있다. 이 중 보우덴은 2경기, 맨쉽은 7경기, 비야누에바는 10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이 7명의 몸값을 합치면 930만달러(약 106억원)다. 퇴출된 오설리반을 제외하면 820만달러(약 93억원), 거의 100억원 가치의 선수들이 2군에 있는 셈이다. 그나마 현재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 데이비드 허프(LG)와 앤서니 레나도(삼성)도 5월까지 부상으로 빠져있다 6월에야 합류했다. 다린 러프(삼성)와 윌린 로사리오(한화)도 지금은 부활해있지만 시즌 초반 부진 끝에 2군에 다녀왔다.

100만달러 미만 선수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진다.

26일 현재 외국인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이 가장 좋은 투수는 라이언 피어밴드(kt)다. 최근 팀의 최하위 추락과 맞물려 하락세에 있지만 평균자책이 2.39로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2.86)와 NC 1선발 에릭 해커(2.99)보다 좋다. 9승3패 평균자책 3.44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는 SK 에이스 메릴 켈리는 26일까지 103탈삼진을 기록해 탈삼진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피어밴드는 68만달러, 켈리는 85만달러를 받았다.

그나마 타자들 중에서는 로사리오, 러프, 스크럭스가 기록상 상위권에 올라 100만달러 이상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 로저 버나디나(KIA)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버나디나는 타율 3할2리 11홈런 47타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도루(16개·3위)와 득점(54개·4위)에서 외국인 타자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시즌 초반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었지만 5월 중순 이후 극적인 상승 흐름을 타 타격과 수비, 베이스러닝까지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버나디나의 몸값은 85만달러로 올시즌 개막을 함께 맞은 외국인 타자 10명 중 6위에 해당한다.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처럼,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받은 만큼 활약해 팀에 공헌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의 돌풍은 더 눈에 띈다.

26일까지 서건창(넥센)과 함께 타격 1위를 지킨 김선빈(KIA)은 연봉이 8000만원이다. 2011년에 1억원대에 진입했던 김선빈의 연봉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거치고 돌아오면서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김선빈은 연봉 3억5000만원을 받는 NC 나성범(.365), 연봉만 25억원인 롯데 이대호(.355), 그리고 연봉16억원인 한화 김태균(.350)보다 높은 타율 3할7푼을 기록중이다. 26일 현재 타격 상위 20위 안에서 연봉이 1억원 미만인 선수는 고졸 신인 이정후(넥센) 외에는 김선빈이 유일하다. 최정과 함께 SK를 홈런 군단으로 만들고 있는 한동민(SK)도 연봉이 7000만원이다. 한동민은 26일 현재 타율 3할1푼 22홈런 53타점으로 최다 홈런 2위와 장타율 2위(.661)에 올라있다.

마운드에서도 저연봉 신예들의 활약이 뜨겁다. 26일 현재 평균자책 1위를 기록 중인 임기영(KIA)이 주역이다. 폐렴 증세로 지난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최근 복귀 준비 중이지만 그 사이 아무도 임기영의 평균자책 아래로 내려가지 못했다. 7승2패 평균자책 1.82를 기록중인 임기영의 올해 연봉은 3100만원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