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정치]한국당 전당대회, 당권 눈멀어 '막장' 치닫나

김보경 2017. 6. 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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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가 당대표 후보자 간 험악한 말이 오가면서 '막장'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초 전당대회를 계기로 보수 재건과 당 화합에 힘을 모으자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내 분열과 갈등만 커지는 모양새다.

당초 후보자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겪으며 무너질 대로 무너진 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당권 욕심에 눈이 멀어 본래 목표를 상실하고 품격까지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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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홍준표, 바른정당 합류 타진"…'진실공방' 격화되며 파열음
'보수 재건·당 쇄신' 목표 상실…이혜훈 "낡은 보수, 막장 드라마 경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가 당대표 후보자 간 험악한 말이 오가면서 '막장'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초 전당대회를 계기로 보수 재건과 당 화합에 힘을 모으자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경쟁이 가열되면서 당내 분열과 갈등만 커지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은 5선의 원유철 의원이 26일 열린 충청권 합동토론회에서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의 저서 내용을 인용해 홍 전 지사가 바른정당 합류를 타진했다고 폭로한 데서 비롯됐다. 원 의원은 "홍 후보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2심 무죄 결정이 나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너무나 서운하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행사장을 박차고 나왔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원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정병국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원유철 후보가 단정적으로 말한 것도 용서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 정치 도의에도, 정치 상식에도, 그리고 선배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당초 후보자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겪으며 무너질 대로 무너진 보수 정당을 재건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당권 욕심에 눈이 멀어 본래 목표를 상실하고 품격까지 잃고 말았다.

한국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른정당은 정 전 대표의 책 내용이 사실이라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바른정당 신임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대표가 본인이 사실이 아닌 것을 책에다 썼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당을 겨냥해 "낡은 보수는 막장 드라마 경선을 치르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겨우 갈등을 봉합한 TV토론회 개최 문제를 두고도 후보자 간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TV토론을 열어야 한다는 원 의원의 주장을 홍 전 지사가 받아들이면서 가까스로 열기로 했지만, 이번 사태로 홍 의원이 다시 거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원 의원은 이날도 "(홍 전 지사가) 전당대회를 조용히 치르자고 하는데 조용히 치를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낫지 않나, 전당대회라는 것은 컨벤션 효과를 내야 되지 않느냐"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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