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암 진단..'세계 10대 떠오로는 기술' 공개

류준영 기자 2017. 6. 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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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사이언티픽아메리칸 선정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WEF·사이언티픽아메리칸 선정]

조직검사 없이 피 한방울로 간단히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공기로부터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기술 등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올해의 세계 10대 기술로 꼽혔다.

27일 WEF과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이날부터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 기술들을 선정·발표했다.

올해 10대 기술 중 먼저 ‘암 진단을 위한 비침습 액체 생체 검사법’은 조직검사 없이도 간단한 채혈을 통해 피 속에 돌아다니는 DNA(유전자) 조각을 분석, 암을 진단할 수 있다.

공기로부터 깨끗한 물을 획득하는 기술/자료=WEF

‘공기로부터 깨끗한 물을 획득하는 기술’은 독특한 구조의 기공을 가진 물질로 필터시스템을 만들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기 중에서 물을 얻는 것이다. 공기중에는 약 1000조 리터의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 작업을 위한 딥러닝’은 AI(인공지능)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각종 사진이나 진료기록 등을 익혀 검색이나 의료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는 IBM의 닥터왓슨처럼 최근 엑스레이 판독 등 의료 진단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WEF 10대 기술 선정위원회 측은 “특히 피부암진단에서 더 정확히 세부 암 종류까지 진단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방사선 전문의 수가 적은 개도국 의료진단 시스템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이용 액체연료 제조 기술/자료=WEF

‘태양광 이용 액체연료 제조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고, 이를 효율적이며 비싸지 않은 연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공 잎’ 기술을 일컫는다. 토양에서 식물생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이 장치가 상용화되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

‘인간 세포 도감’은 인체 내 모든 세포의 기능과 생물분자들의 위치·기능을 밝히고자 한 기술이다. 관련한 인간 단백질도감은 현재 빠른 속도로 개발중이며, 이미 1000만장 이상의 세포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위원회는 “인간 세포 도감이 생명공학과 의학 분야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농업’은 토양의 상태, 수분, 감염, 해충 등을 센서와 이미징 기술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게놈백신/자료=WEF

‘환경친화 이동수단을 위한 저렴한 촉매’는 이를테면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수소연료전지차 등에 사용되는 백금 촉매 양을 줄여 범용으로 사용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게놈백신’은 기존 단백질 중심의 백신 대신 DNA나 RNA(리보핵산, 유전정보전달물질)로 만들어진 백신이다. 인체 내에서 직접 항체 제조가 가능하도록 해 항체 제조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공동생활권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개개인의 스마트홈을 넘어 전체 이웃들을 포함하는 공동생활권에서 에너지와 물 등을 절약하는 기술들이 연결된 시스템을 말한다. 하나의 집을 기준으로 에너지와 물 등의 사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공동생활권의 다수의 집들에 최적화해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양자컴퓨팅/자료=WEF

‘양자컴퓨팅’은 양자를 연산 소자로 활용해 슈퍼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형 첨단 컴퓨터이다. 폭스바겐은 이 기술을 이용해 복잡한 연산이 요구되는 ‘교통체증 해결 연구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위원회는 “양자컴퓨팅이 수년내 슈퍼컴퓨터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EF는 2012년부터 매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10대 기술을 선정해 공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와 공동으로 하계 다보스 포럼과 연계해 발표하고 있다.

WEF 10대 기술 선정위원인 이상엽 KAIST 교수는 “기술적인 면을 고려할 때 제안된 기술들에는 이번에 선정된 기술보다 더 떠오르는 기술들도 많았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10개가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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