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 '리얼' 김수현 VS '박열' 이제훈

조연경 2017. 6. 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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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리얼'과 '박열'. 김수현과 이제훈. 관객들은 어떤 작품과 배우에 더 손을 들어줄까.

한 날 한 시 맞붙는 두 편의 영화가 공식 시사회를 통해 모두 공개됐다.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과 '박열(이준익 감독)'은 28일 나란히 개봉해 여름 스크린 시장의 포문을 연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같은 날 개봉일을 확정지은 만큼 경쟁 포인트도 상당하다. 영화를 선보이기까지 과정 역시 사뭇 다른 상황. 유일한 공통점은 젊은 피로 분류되는 남배우가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는 지점이다. 때문에 이들의 활약상과 평가에 관심이 쏠린다. 짊어 지어야 할 책임감과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리얼' 김수현과 '박열' 이제훈은 비슷한 또래로 묶이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배우들로 주목 받았다. 물론 독보적 분위기와 필모그래피 행보는 다르다. 그래서 이번 경쟁이 더욱 흥미롭다. 두 배우 모두 새로운 장르에 새로운 연기 스타일로 배우 인생에 도전장을 내건 만큼, '리얼'과 '박열'은 어떤 의미에서든 꼬리표로 따라다닐 작품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김수현은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선택하는 작품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흥행 기록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사랑받는 한류스타가 됐다. 이에 반해 이제훈은 데뷔작 '파수꾼(윤성현 감독)'을 통해 각종 영화제 시상식 트로피를 싹쓸이 하며 지금까지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무로 잔뼈는 이제훈이 더 굵지만 흥행 성적은 김수현이 월등하다. 김수현은 '도둑들(최동훈 감독)'로 1000만을 맛 봤고 안 될 것 같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를 흥행 시키는데 성공했다. 누적관객수는 695만 명.

영화 한 편의 힘은 강하다. 여전히 '파수꾼' '고지전(장훈 감독)'의 이제훈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고, 김수현은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어도 대표 흥행작이 있다. '리얼'과 '박열'이 이들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예매율은 막상막하지만 평가는 곧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액션 느와르 VS 시대극
'리얼'과 '박열'은 장르부터 다르다. 김수현의 '리얼'은 판타지에 입각한 액션 느와르. '박열'은 실화를 바탕으로 고증을 최대한 살린 시대극이다. 김수현이 '리얼'은 현실 혹은 미래와 더 가깝고 '박열'은 완벽한 과거다. '리얼'이 보여주기식 영상미에 집착한다면 '박열'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메시지와 캐릭터의 삶에 더 주목한다. 화려한 카지노와 일제강점기 시절은 상상만 해도 다르지 않은가. 관객들의 다양성은 어느정도 충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예 VS 거장 감독의 경력은 비교가 무색하다.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과 다를 바 없는 낯선 신인 감독과 거장의 대결이다.

'리얼'은 제작 과정에서 감독이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촬영은 이정섭 감독이, 후반 작업 등 최종 완성본은 현재의 이사랑 감독이 마무리 했다. 이사랑 감독은 '리얼' 제작사 대표이자 김수현의 이종사촌형. 필모그래피는 전무하다. 제작도 연출도 '리얼'이 처음이다. 우려는 당연하다. 일각에서는 가족이 얽힌 작품이라는 것도 지적한다. 실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리얼'에 악평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김수현의 열정과 의지는 돋보이지만 감독이 이를 살려내지 못하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크다.

이준익 감독은 자신이 가장 관심있고 잘 할 수 있는 장르로 승부수를 내걸었다. '사도' '동주'에 이어 '박열'로 방점을 찍을 예정. '동주'가 수작이자 명작으로 각광받은 만큼 '동주'에 비해 못하다는 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준익 감독은 이준익 감독이다. 20년을 가슴에 품었던 소재를 적절한 시기에 재능으로 펼쳐내는 것도 능력이다. 배우들을 다루는 스킬은 굳이 말해 뭐 할까. 이준익 감독 스스로는 "난 '컷' 밖에 외친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배우들은 "이준익 감독님으로 인해 하고 싶은 모든 연기를 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댄디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제훈을 박열로 재탄생 시킨 것도 결국 이준익 감독이다.

▶1인2역 VS 실존인물
'도전'이라는 단어가 가장 정확하다. 김수현은 1인2역, 이제훈은 실존인물을 연기했다. 조직 보스와 불량 독립투사다. 김수현과 이제훈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가히 과감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김수현 이제훈이 펼친 '연기의 맛'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 이들은 힘든 현장에서도 불평 불만 한 번 내비치지 않은 채 오히려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단련시켜 놀라움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조직보스 장태영,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을 연기한 김수현은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새로운 김수현의 매력을 뽐낸다. '리얼'의 전체 111회차 촬영 중 무려 101회차 촬영에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표정과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노력을 통해 전혀 다른 두 명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특히 배우로서 선뜻 도전하기 힘든 과감한 베드신까지 담아내면서 변신의 정점을 찍었다.

이제훈은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한 후 일본에서는 조선인 최초의 대역 죄인, 조선에서는 영웅으로 불린 인물 박열로 분해 데뷔 이래 가장 폭발적인 연기 변신을 펼쳤다.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박열의 외모는 물론, 내면까지 100%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은 기본이었다. 이준익 감독도 알아보지 못한 분장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전한 이제훈은 촬영 기간 내 실제 금식을 감행, 캐릭터의 극단적 변화를 꾀했다. 터닝포인트가 되기 충분하다. ▶중국자본 VS 저예산 거대 상업영화와 저예산 영화의 대결이다. '리얼'에는 차이나머니까지 굴러 들어왔다. 김수현은 일단 자신의 이름값과 몸값을 자본으로 증명했다. 하지만 단순한 스케일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각자 가진 돈을 영화에 얼마나 쓸모있게 사용했는지가 관건이다. 돈 냄새 풍기는(심지어 제대로 풍기지도 못함) 속 빈 강정과 소재 하나만으로 존재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 맞붙는다고 보는 편이 더 낫다. 투자금으로만 따지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여도 작은 고추는 늘 매운 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멀티플렉스를 소유한 최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조금씩 몸집을 불리고 있는 메가박스의 전쟁이기도 하다. 물론 CJ엔터테인먼트는 '리얼'의 국내 배급대행만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리얼' 개봉 시기 '군함도' 홍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모양새다. 메가박스는 '박열'에 올인이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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