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급식대란 오나] 6만 '급식 아주머니' 뿔났다..614만 "도시락 싸야하나" 발동동

입력 2017. 6.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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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ㆍ금요일 급식 파업이라고 도시락 싸라는데 다른 학교도 그래요? 빵, 우유 먹이긴 마음에 걸리고 싸주려니 더워서 상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김 씨는 "그런데 아이들이 행복한 급식 아주머니들이 해주는 밥을 먹기 바라기 때문에 파업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전국 초ㆍ중ㆍ고 및 특수학교 1만1698개에서 614만명의 학생이 급식을 먹고 있다.

영양사와 조리사, 조리원 등 7만2827명이 학교급식업무에 종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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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이틀간 총파업…‘도시락 지참’ 가정통신문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 60% 불과…근무환경도 열악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목ㆍ금요일 급식 파업이라고 도시락 싸라는데 다른 학교도 그래요? 빵, 우유 먹이긴 마음에 걸리고 싸주려니 더워서 상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10년째 똑같은 월급에 급식 아주머니들이 뿔났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29ㆍ30일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17개 시ㆍ도 교육청과 학비노조는 각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임금ㆍ단체교섭 조정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주최로 21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6월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학부모들은 학교 도시락 싸는 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대부분 이해한다는 분위기다. 경기도 일산의 중학생 자녀를 둔 김수지(45) 씨는 “가정통신문을 보니 빵, 우유 대체에 도시락 지참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도시락을 싸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하다”고 했다. 김 씨는 “그런데 아이들이 행복한 급식 아주머니들이 해주는 밥을 먹기 바라기 때문에 파업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전국 초ㆍ중ㆍ고 및 특수학교 1만1698개에서 614만명의 학생이 급식을 먹고 있다. 영양사와 조리사, 조리원 등 7만2827명이 학교급식업무에 종사 중이다. 이중 90%인 6만5439명이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다.

비정규직 급식 업무 종사자의 임금 차이는 꾸준히 지적됐다. 12년째 경기도의 한 중학교 조리사로 근무하는 박모(47) 씨는 아직도 월급이 143만원에 불과하다. 다른 학교 정규직 조리사의 절반 수준이다.

영양사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규직 영양사와 비정규직 영양사의 연봉차이는 1년차 70%에서 20년차 47%로 갈수록 커진다. 학비노조 측은 10년차 급식업무 종사자는 같은 업무를 하는 정규직에 비해 60%의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도 문제다. ‘급실실 조리종사자 안전보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급식 업무 종사자의 90.2%가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등의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있다. 또 68.2%가 칼로 베이거나, 화상, 넘어짐 등의 사고를 당해 10~22일 가량의 병원ㆍ약국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업무를 대체해 줄 사람을 구할 수 없는 등의 이유로 병가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비노조 측은 현재 10년차 정규직ㆍ비정규직 임금 차이를 80%까지 맞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임금교섭안을 제시하고 있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갑자기 우리를 공무원으로 만들어달라 이런 것이 아니다”며 “매일 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처우가 전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자는 것이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장기 파업이 아닌 단기 파업인 만큼 종료 후 위생 문제 등의 장애가 없이 즉각 정상화될 수 있도록 급식실을 관리해달라 요청했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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