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뉴스]문재인 대통령 vs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 '케미'는

이인숙 기자 2017. 6. 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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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청와대사진기자단

오는 29~30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북핵 문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및 비용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풀 실마리를 확인하는 자리다. 회담 분위기를 좌우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케미’가 어떨지도 궁금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중순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두고 “중국과 미국, 두 라이벌 강국 사이에 끼어 있고, 이웃의 독재자로부터 실존적 위협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면 한국의 미묘한 입장을 존중하고 사드에 대해 너무 세게 압박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추구하려는 협상 뒤에서 중국, 미국, 한국이 단일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지금 워싱턴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잠정 중단 조치,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의 ‘워싱턴 발언’에다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됐다. 미국 상원 아태소위는 상원의원 18명의 이름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의 조속한 배치에 합의할 것과 대북 제재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정한 이행 등을 촉구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지난 22일 “트럼프와 문은 스타일도 내용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근래 가장 중요한 한미 정상회담 중 하나가 될 것이고 두 동맹국이 북한에 대해 성공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 워싱턴포스트, CBS, 로이터 통신 등 외국 언론과 잇단 인터뷰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화두인 북핵 문제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는 결국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알리면서도 불필요한 논란을 진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드문 반면 북한과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을 향한 발언이 주를 이룬다. 최근 최근에 한 발언은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트위터에 “미국은 또 한번 북한 정권의 잔혹함을 비난한다”고 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및 한반도 관련 발언을 정리해봤다.

■문재인 “트럼프와 솔직한 대화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미국 방송 CBS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제거하는 문제는 미국에는 위협이지만 우리에게는 생사의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의 제재와 압박에 대화를 추가해야 한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때마다 유엔 안보리는 또 다른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대화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하고 싶다.” (20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다. 공통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우정과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 사회에 양국의 협력관계가 굳건하고 더 튼튼해질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향후 5년 동안 함께 일해야 한다. 우리는 북학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 체제를 만들고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정립하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이 협력해 공통의 목표를 완수한다면 재임 중 가장 생산적인 성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또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가장 큰 외교적 성과가 될 거라고 믿는다.” (20일 CBS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도 적정한 조건에서 북한과 대화로 나갈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것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이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전보다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이 능동적 역할을 할 때 남북관계도 더 평화로웠고, 북미관계도 긴장이 완화됐다.”(20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미국의 선제공격에 반대하는가) 이후 단계에서, 북한이 위협이 더욱 급박졌을 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20일 CBS 인터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그런 접근과 태도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외교 의제 중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기쁘다.” (22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북한을 어떻게 대화로 이끌 것인지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구체적 전략 및 전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합의돼야 할 것이다. 어떤 결과를 도출하려면 한미 양국 간에 매우 강력하고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20일 CBS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을 협상장으로 나오게 하자고 제안할 것인가) 기회가 있다면 그럴 것이다.

“사드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이 사드 배치를 취소하거나 배치 결정을 번복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일 CBS 인터뷰)

“취임 후에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원래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드 배치 합의를 할 때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 미사일 한 기를 야전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스케줄이 합의됐다.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탄핵 국면에 들어선 후 이런 절차가 빨라졌고 환경영향평가라는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가 소홀히 다뤄졌다.” (22일 로이터통신 인터뷰)

■트럼프 “문 대통령 좋은 느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21일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즈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더 래피즈|AP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좋은 협력을 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방미하면 북핵 문제를 포함해서 한·미 동맹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 (5월17일 홍석현 대미 특사 접견)

“지금은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어떤 조건이 되면 (북한에 대한)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 (5월17일 홍석현 대미 특사 접견)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고 있는데 왜 10억 달러를 내야 하나. 한국이 내는 것이 적절할 거라고 한국에 통보했다” (로이터통신 4월 27일 인터뷰)

“사드는 세계 최고의 놀라운 방어시스템으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정중하게 말하건대 그들(한국)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워싱턴타임스 4월28일 인터뷰)

트럼프는 한·미 FTA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만든, 받아들일 수 없고 끔찍한 협정”이라며 “한국에는 좋은 협정이지만 우리에겐 형편없는 협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4월 27일 인터뷰)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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