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프로축구 골키퍼, 강슛 막아낸 뒤 숨져

입력 2017. 6.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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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강한 슛을 막아낸 골키퍼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남미 파라과이에서 벌어졌다.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한 공식 경기였지만 경기장엔 의료진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축구협회와 클럽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당연히 의료진이 뛰어갔어야 하지만 경기장엔 들것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한 2부 리그 공식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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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파라과이 프로축구 스포트 콜롬비아의 골키퍼 카녜테의 생전 모습. 카녜테가 최근 경기에서 가슴에 슛을 맞고 쓰러져 있다. (사진=인포바에)

경기 중 강한 슛을 막아낸 골키퍼가 그 자리에서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남미 파라과이에서 벌어졌다.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한 공식 경기였지만 경기장엔 의료진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축구협회와 클럽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불행한 사고는 최근 알폰소콜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 2부 리그 경기에서 일어났다.

스포트 콜롬비아와 세로 코라가 맞붙은 이 경기에서 스포트 콜롬비아는 17살 어린 나이지만 발군의 기량으로 일찌감치 재목으로 꼽혀온 브루노 카녜테를 골키로 세웠다. 하지만 10대 골키퍼에겐 이게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카녜테는 강슛을 가슴으로 막아냈다. 공은 가슴을 때리고 튕겨 나갔지만 카녜테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카녜테는 잠시 후 몸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바로 푹 쓰러졌다. 당연히 의료진이 뛰어갔어야 하지만 경기장엔 들것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긴급상황에 대응할 의사도 배치되지 않았다.

골키퍼가 쓰러지는 걸 보고 부리나케 달려간 건 스포트 콜롬비아의 감독 알렉스 킨타나.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인공호흡까지 시도하면서 카녜테는 숨을 쉬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관중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기적은 거기까지였다. 약 30분 뒤 뒤늦게 도착한 앰뷸런스에 실려 카녜테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끝내 숨지고 말았다.

카녜테를 살리려 애를 쓴 감독 킨타나는 통곡했다.

킨타나 감독은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클럽이 의료진을 배치하지 않아 선수를 죽인 것과 다를 게 없다”면서 “스포트 콜롬비아는 정말 최악의 클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런 클럽이라면 더 이상 지도자로 남고 싶지도 않다. 해고한다면 바로 쫓겨나겠다”면서 “내 품에서 눈을 감은 카녜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파라과이 축구협회가 주관한 2부 리그 공식경기였다.

현지 언론은 “축구협회도 비판을 피해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망한 10대 선수를 잃은 축구팬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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