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홍준표 입당타진? 정병국 거짓말할분 아냐"

-낡은보수에게 대한민국 못맡겨
-친유·비유 계파갈등? 염려없다
-홍준표 합류타진설? 거짓일리가…
-김상곤 임명 철회해야, 추경은 협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보수의 본진이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 어제 바른정당의 신임 당대표로 이혜훈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차별화된 보수가 되겠다, 발목만 잡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이런 말들을 했었는데요. 과연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어떤 구상인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대표입니다. 이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신임 대표가 두 손을 힘껏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이혜훈> 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이혜훈> 어깨가 너무 무거워서 내려앉을 것 같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이 말부터 나옵니다.

◇ 김현정> 수락연설문을 보니까 첫 일성이 "당이 하나되는 일이라면 백 번이라도 아니, 천 번이라도 무릎 꿇는 화해의 대표가 되겠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이거는 무슨 의미십니까?

◆ 이혜훈> 당내 화합을 걱정하는 분들이 하도 많으셔서 제가 화합을 위한 일이라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이런 의미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20명이다 보니까 이 중에 한 명만 이탈을 해도 이거 뭐 국고보조금 못 받는 거 아닌가 다들 불안해하셔서.

◇ 김현정> 그러네요. 진짜 한 명만 이탈해도 원내교섭단체에서 탈락하는 거네요.

◆ 이혜훈> (웃음) 네, 그렇게 되면 국고보조금이 없잖아요. 당을 도대체 돈을 무슨 돈으로 꾸리며 직원들 월급은 어떻게 하나 이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 김현정> 현실적인 문제예요, 사실은.

◆ 이혜훈> 네, 그래서 이 중에 한 분이라도 이탈하지 않도록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화합을 위해서 다 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게 하겠다 차원을 넘어서 다른 당에 계신 분들 중에서 모셔오는 일도 가능할까요?

◆ 이혜훈> 제가 그래서 그다음 부분에서 그 말씀을 드렸습니다. 바른정당 밖에 있는 분들. 국회의원이든 단체장이든 누구든지 간에 저희가 하겠다고 하는 이 '같이정치'에 공감하시는 분을 한 분 한 분 다 만나고 다니면서 제가 설득해서 모셔오겠다.

◇ 김현정> 그러면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돌아간 분들 계시잖아요. 그분들 중에도 돌아올 만한 분 모셔올 수 있을 만한 분이 있습니까?

◆ 이혜훈> 저는 그런 분들이라고 해서 안 된다고 백안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선을 그을 생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선을 그을 생각이 없다? 사실은 이제 화해, 화합을 강조하셨는데 아닌 게 아니라 밖에서도 어떤 얘기를 하냐면 친유승민계인 이혜훈 의원이 대표가 되셨기 때문에 친유승민계, 비유승민계가 갈라져서 바른정당도 좀 계파싸움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 걱정들 하시더라고요.

◆ 이혜훈> 그런데 그 계파싸움 안 하겠다고 나와서 만든 당이 저희 바른정당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혜훈> 적어도 그 계파싸움의 결과가 얼마나 재앙인지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 그렇게 안 하기를 믿고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조그마한 당 안에 누가 누구랑 인간적으로 가깝고 오래알고 지낸 게 이 같이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에게 그게 왜 중요한지 저는 도무지 납득이 안 돼서요. 하여튼 이걸로 설득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수락연설문 내용은 뭔고 하니 차별화된 보수가 되겠다 이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죠. 홍준표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지사는 뭐라고 했냐면 바른정당은 한국당에서 떨어져나온 기생정당, 위성정당이다. 우리가 진짜 보수다 계속 이 얘기를 하고 다니시거든요.

◆ 이혜훈> 그런데 왜 자유한국당을 낡은 보수라고 말씀드리냐면 국민이 주신 권력을 사유화해서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는 이런 일을 만들었는데도 누구도 사과하거나 책임지거나 인정하지도 않고요. 말씀은 안보보수라고 하시지만 걸핏하면 종북몰이하고 빨갱이 딱지 붙이고 메카시즘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잖아요. 그게 진정한 보수가 될 수 없죠. 그리고 시장경제만 하더라도 말은 시장경제라고 하시는데 경제적으로 힘이 있는 재벌과 같은 경제권력이 특권, 반칙, 횡포를 부리는 일을 눈감아주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비호, 대변, 돌격대가 되는 일을 많이들 하셨어요.

◇ 김현정> 돌격대가 되는 일까지 하셨다? 진짜 보수 아니다.

◆ 이혜훈> 그게 어떻게 진짜 보수가 되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보수는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얘기가 나온 김에 홍준표 전 지사가 바른정당 창당할 그 무렵에 바른정당에 합류하려고 타진을 했었다. 이걸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가 책에다가 쓰시면서 자유한국당이 어제 한바탕 소란이 있었더라고요. 홍 지사는 거짓말이다라고 하고…어떻게 알고 계세요, 이 대표님?

◆ 이혜훈> 저는 두 분을 오래 알았잖아요. 한 직장에서 수십 년 근무하면 너무 잘 알죠. 그런데 이 두 분 그동안의 인품, 행보 이런 여러 가지를 미루어 짐작컨대 사석에서도 거짓말을 하는 걸 제가 본 적이 없는 분이 정병국 대표님인데 본인이 사실이 아닌 것을 책에다 썼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거짓은 아니더라도 정병국 전 대표가 좀 잘못 알고 계셨거나 이랬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이혜훈> 정병국 대표하고 홍 지사하고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처럼 돼 있던데요. 정병국 대표님이 장관까지 하시고 5선 의원님이십니다. 그걸 못 알아들으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해일 것 같지 않다는 말씀.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현안 두 가지만 여쭐게요. 이런 말씀 하셨어요. 협력할 일은 과감히 협력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침묵할 수 없는 문제는 결연히 맞서겠다. 이번 주 김상곤,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 청문회 있습니다. 이쪽은 과감히 협력해야 하는 쪽입니까 아니면 결연히 맞서야 하는 쪽입니까?

◆ 이혜훈> 제가 어제 선출이 됐기 때문에 아직 얘기를 나눠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당의 공식입장을 말할 만한 타이밍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김상곤 후보자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부 수장이면 대학교수들의 수장인데 본인은 대학교수 노조위원장 시절에 김병준 당시 부총리의 논문 표절을 아주 심각하게 문제삼으면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장본인이면서 본인의 석사학위논문, 박사학위논문은 지금 김병준 당시 부총리에 대해서 몇 배의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이 이분이 적절치 않다. 이게 당의 거의 공통분모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거의 공통적으로 김상곤 후보자 적절치 않다는 입장. 오늘 인사청문회 내용을 가지고 여기서 깊이 있게 논박을 벌일 상황은 아니어서 제가 일단 바른정당 대표 입장을 듣는 것으로 하고요. 아마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이나 또 김상곤 후보자 측에서는 반론이 있겠습니다마는 오늘은 일단 이 대표의 의견 듣겠습니다. 그렇다면 추경문제는 어떤가요?

◆ 이혜훈> 추경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은 심사조차 안 하겠다 보이콧을 하고 저러고 계시지만 저희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심사에 임하겠다고 저희는 이미 말씀을 드렸고요. 그다음에 자유한국당은 심사라는 명분으로 무슨 얘기를 하냐면 추경 요건에 맞지 않다고 하거든요. 이거는 정말 다른 분들은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도 자유한국당만은 그 말씀을 하실 자격이 없습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이혜훈> 추경을 너무 자주, 빈번하게 하는 게 노무현 정부 때 있었다고 당시 박근혜 당대표가 추경 조건을 엄격하게 법에다 못을 박자라고 시작한 게 이 국가재정법 89조 개정이었어요. 그래놓고는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는 4년 동안 3번을 추경을 했습니다. 거의 매년 하는 거나 다름이 없죠. 그런데 이 세 번이 다 40조나 했는데 이 세 번이 단 한 번도 추경 요건에 맞은 적이 없어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자유한국당은 이거 요건에 안 맞는다라고 말할 자격 없다. 그렇다면 정리하자면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사실은 좀 결연히 맞설 부분이 있는 거고 추경에 대해서는 협력할 부분이 있는 거다 이렇게 입장정리를 하신 거군요,대충.

◆ 이혜훈> 네, 협력할 부분도 있고 또 저희가 절충을 할 만한 부분도 있는 겁니다, 추경은.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이제 정부 여당 쪽에서는 좀 너무 사사건건 발목 잡는다. 이런 식으로 털기 시작하면 유능한 인재가 등용이 안 된다. 굉장히 여러 가지로 불만들을 표명하시더라고요.

◆ 이혜훈> 처음부터 5대 인사 원칙을 굉장히 우리 사회에 한동안 관행이 되었던 일까지 전혀 용납하지 않는 원칙을 밝히셨고 그 부분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이런 원칙을 다 갖춘 후보자를 공직에 임명하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국민들께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그런 절차를 밟으셨더라면 일이 훨씬 더 수월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기회를 놓쳐버린 건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협력할 것과 협력 못할 것을 지금 정해 놓은 상태다 이런 말씀. 정말 건강한 보수, 좌, 우의 날개로 잘 날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 수 있도록 힘 보내주셔야 됩니다.

◆ 이혜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이혜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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