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창무의 바람, "오리온서 우승하고 싶다"

김희선 2017.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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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제공
[일간스포츠 김희선]
▲고양 오리온 제공
"주변에서 다들 '야, 너 진짜 잘됐다' 그러시더라고요."

고양 오리온 이적 소식이 전해진 날, 송창무(35·205cm)는 지인들로부터 무수한 축하를 받았다. 그의 지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뛸 수 있는 팀이 아니겠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잘해 봐라"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해서 할 수 있는 거 다 보여 줘라"며 송창무의 오리온행을 반겼다.

2007년 창원 LG에서 프로 무대에 입단한 뒤 서울 삼성, 서울 SK를 거쳐 네 번째 팀인 오리온 유니폼을 입기까지 송창무가 걸어온 길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국내 전지훈련이 한창인 25일 강원도 홍천에서 송창무를 만났다. 송창무는 오전과 오후 연달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녹초가 된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오리온에서 임하는 첫 전지훈련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송창무는 "팀을 옮겨 다니면서 그동안 나 스스로 임팩트‘를 보여 주지 못했는데 이번 이적은 남다를 것 같다"며 땀에 젖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송창무의 말대로 그는 10년 넘는 프로 생활 기간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농구 팬들 사이에서 '송창무 징크스'라 불리는 묘한 우연이 겹치면서 활약할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탓이다. '송창무 징크스'는 그가 뛰는 팀에는 항상 좋은 '국내 빅맨'이 입단한다는 내용이다. 징크스를 들여다보면 '과연'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송창무가 상무 전역 후 LG에 복귀하자 '국보급 센터' 서장훈(43·207cm)이 입단했고, 그다음에는 김종규(26·207cm)가 신인 1순위로 지명 받아 팀에 합류했다. 자연히 송창무가 뛸 시간은 줄어들었고 그는 이적을 선택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자 그 시즌 삼성은 전체 2순위로 토종 빅맨 유망주 김준일(25·201cm)을 뽑아 또다시 입지가 좁아졌다. 다시 한 번 이적을 선택한 송창무는 SK에 둥지를 틀었으나 이번에는 '신인 빅3' 최준용(23·200cm)이 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했다.

새 팀에 입단해 비시즌 내내 열심히 훈련하고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날들이 길어지자 송창무의 고통도 커졌다. 속절없이 나이는 먹어가는데 출전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내심 은퇴까지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오리온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다음 시즌도 불투명했다.

오리온의 상황은 그가 이제껏 뛰었던 팀들과는 다르다. 팀의 골밑을 지키던 토종 빅맨 이승현(25·197cm)과 장재석(26·203cm)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했고 베테랑 김동욱(36·194cm)도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 선발 때 빅맨을 영입한다 치더라도 국내 선수가 받쳐 주지 않으면 골밑은 약해지기 마련이다. 전력을 메우기 위해 입단한 송창무의 출전 시간도 예전보다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송창무는 "항상 이적할 때마다 좋은 조건에 기대도 많이 받고 팀을 옮겼다. 그러나 막상 가서는 뛸 기회가 많지 않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다"고 자신의 지나온 길을 돌아봤다. 그래도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는 "새 팀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 오리온은 계속 상위권에 있던 팀이니 그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동안 벤치에서 삭여 온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에게는 LG에서 뛴 마지막 시즌(2013~2014시즌) 팀의 우승을 벤치에서 바라만 봐야 했던 기억이 있다.

송창무는 "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농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우승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예전보다 더 높은 곳을 밟고 싶다"며 오리온의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나이도 있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절실함도 생겼고 최선을 다해 뛰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강조하며 "내게 기회를 준다면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어느덧 서른다섯, 선수 생활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과 맞닥뜨린 송창무의 마음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차다.

홍천=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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