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장에서] 검찰조사 앞두고 '문준용 의혹' 조작 실토 .. 대선 때 안철수 등 지도부 몰랐을까 의문

박유미 2017. 6. 2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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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허위 제보' 사과
준용씨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정황
당원이 카톡 캡처·녹음파일 꾸며내
가짜뉴스론 선거 못 이긴다는 메시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예고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대선 때 당 차원에서 공개했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제보 자료가 조작된 것이었다는 고백이었다.

박 위원장이 “조작됐다”고 실토한 자료는 19대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이 공개했던 것들이었다. 당시 국민의당은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이라며 2008년 9월부터 2년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녔다는 동료의 육성 녹음 파일 등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파일엔 “(준용씨로부터) ‘아빠가 원서 좀 보내라고 해서 (고용정보원에) 보냈더니 프리패스(합격)했고, 자리를 하나 빼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준용씨의 동료라는 남성의 주장이 담겨 있었다. 그는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란 대로 해서 했던 걸로 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고백으로 국민의당이 받았다는 이 모든 제보는 거짓으로 결론났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특혜 채용 관련제보 문자가 조작됐다며 사과했다.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거짓 자료를 조작한) 이모 당원과 (제보를 받았다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곧바로 검찰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도록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미 음성 파일을 공개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현재까지의 정황상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포위망이 조여오자 제 발이 저린 당사자들이 어쩔수 없이 잘못을 실토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당원 이 씨는 26일 오후로 예정됐던 서울남부지검 출두를 앞두고 24일 오후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측을 찾아 조작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 공작과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 자르기식 사과’는 아닌지 의문”이라며 “당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책임자들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당의 갑작스러운 고백 직후 여의도 정치권 전체는 충격에 빠진 듯한 분위기였다. 이번 5·9대선은 ‘가짜뉴스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팩트인 것처럼 위장한 거짓이 판을 흐렸다. 그런 조작된 거짓이 검증 없이 ‘정치권 공방’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현실이었고, 그런 현실이 국민의당의 사례에서 다시 팩트로 확인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의당의 고백으로 두 가지 메시지가 선명해졌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로는 결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하나, 가짜 뉴스의 결과는 무거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게 다른 하나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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