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이해진 두 거물의 '1조원 컬래버레이션' 뒤에는..
27일 개장 전 각각 5000억원씩 상대방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기로
'4차 산업혁명' 신사업 선점 위해..금융·경제 융합 서비스 구상
미래에셋은 IB 인가에 한발짝, 네이버는 경제 콘텐트, 해외 시장 위해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맹’을 맺는다.
양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고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국내 1위 증권사로 올라섰다.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상호 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취득한 주식에 대해 두 회사는 수년간 처분 제한 기간을 설정할 계획이지만 이 기간이 지난 뒤에는 자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 지분 흡수로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7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준인 8조원에 다가서게 된다. 초대형 IB로 인가받으면 미래에셋은 증권·보험 위주에서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사업적 제휴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콘텐트를 결합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주식거래, 금융상품 판매 등을 합친 로봇 어드바이저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제휴를 통해 해외, 특히 동남아 지역 내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는 현지 법인에 온라인 개인 고객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로는 가장 많은 해외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라인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에도 이득이다.
두 회사는 4차 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벤처 창업이 춤추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 관련 업계 모두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1대1 매칭펀드로 500억원씩 투자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 기술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AI·로봇·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차원에서다. 이 같은 펀드 조성이 이번 지분 맞교환의 발단이 됐다.
두 회사는 국내 기업 중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신성장 동력 분야에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국내 대기업·중견기업들과 손잡고 다음달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신성장사업 투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셀트리온(1500억원), GS리테일(1000억원) 등과 총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등 5개 벤처기업에 투자를 완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 3월 향후 5년간 기술 및 콘텐트 분야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또한 26일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선영·조현숙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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