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崔 부인했던 '말 세탁'..정유라 "삼성이 먼저 제의"

윤나라 기자 입력 2017. 6. 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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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유라 씨가 탔던 말 블라디미르입니다. 몸값이 수십억 원대인 명마입니다. 삼성이 정 씨에게 말 세 필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그 말들을 돌려받은 뒤 대신 더 좋은 말인 블라디미르를 지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말 세탁'을 했다는 겁니다. 삼성은 줄곧 부인해왔는데, 정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먼저 '말 세탁'을 제안했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정유라 씨는 지난해 10월 타던 말을 블라디미르라는 말로 교체합니다.

특검은 수사 결과 삼성이 처음 정 씨에게 지원했던 말 3마리를 되돌려받은 것처럼 꾸미고, 대신 은밀한 방법으로 오히려 더 비싼 블라디미르 등 말 2마리로 바꿔 정씨 측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을 감추기 위해 이른바 '말 세탁'을 했다는 겁니다.

삼성과 최순실 씨는 이런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정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말을 바꾼 것은 삼성이 지원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며 "어머니가 삼성에서 시끄럽다고 바꾸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말 세탁'을 삼성이 먼저 제안했다는 겁니다.

블라디미르는 삼성 소유가 아니고, 따라서 정 씨에게 특혜 지원을 한 적이 없다는 삼성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진술입니다.

정 씨 측 변호인은 "정 씨는 말 계약관계를 잘 모르는데 검찰의 유도 신문에 잘못 말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 씨의 진술을 두번째 구속영장 청구과정에서 정 씨를 구속해야 할 주요 근거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내일(27일) 다시 정 씨를 소환해 삼성의 말 지원과 관련해 보강조사를 할 계획이어서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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