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옆 휴게실..쉴 곳 없는 마트 직원들

2017. 6.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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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마트나 백화점 직원들은 잠깐이라도 앉을 수 있는 휴게실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그나마 있는 휴게실도 하수구 냄새로 가득찰 정도로 열악하다고 하는데요.

이것만은 바꾸자, 박준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나오는 한 대형마트의 지하 2층 직원 휴게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회사에서 에어컨을 고쳐주지 않아 실내 온도는 29도가 넘습니다.

매장 온도와 무려 7도가 차이납니다.

[대형마트 직원]
"노동조합이 얘기를 몇번 했었어요. 열악하다. 하지만 시정이 안 되더라고요."

또다른 지역의 마트 휴게실.

화장실 하수구가 지나가는 곳에 휴게실이 있어 악취가 심합니다.

[현장음]
"냄새 진짜, 아오. 토 나올 것 같아."

[대형마트 직원]
"어떤 때는 직원 분들이 진통제 먹고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나기 때문에…"

휴식 공간이 열악하다 보니 백화점, 대형마트 직원들은 바닥에 박스를 깔거나 계단에 앉아 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준회 기자]
"지난해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거의 절반이 다리나 어깨 같은 근골격계 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는데요.

하지만 직원 휴식 공간의 평균 수용가능 인원은 수십여 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가희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백화점, 마트 노동자는 오랜 시간 서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앉아서 있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이 특별히 더 필요하다고…"

노동 인권 전문가들은 유럽 선진국의 유통업계처럼 쾌적한 직원 휴식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박준회 기자 jun@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추진엽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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