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박열' 이준익 감독과 최희서가 영화를 소개했다.

26일 방송된 MBC FM 4U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영화 '박열'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과 주연 배우 최희서가 출연했다.

28일 개봉을 앞둔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영화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박열은 정확하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일본 대법정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부당함을 설파했다. 재판 기록에 다 나와 있었다. 이를 그대로 영화에서 박열과 그의 연인이자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가 함께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사실은 내가 먼저 보고 싶어 찍었다"라고 넉살을 떨었다.

최희서는 자신이 맡은 가네코 후미코란 여성에 대해 "감독님이 자서전을 읽어보라고 말씀하셔서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전에 자서전으로 먼저 접했던 인물이다. 굉장히 불우하고 핍박받던 유년기를 보냈던 무적자였다. 아버지가 딸로 인정하지 않아 호적에도 올리지 않았던 여성이다. 조선에서 식모살이를 하다가 조선의 3.1운동을 목격하며 식민지 조선인들의 억울함, 설움 등을 보며 조선인들의 입장과 자신의 입장이 비슷하구나, '저들과 함께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특별한 여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에 왔던 박열이 쓴, 방송 용어가 아니라서 '개XX'란 시를 읽고 그 시에 담긴 사상과 정신에 한 눈에 반한 여성이다. 먼저 박열에 다가가서 당신의 동지로서 동지하고 싶다고 프러포즈하는 능동적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최희서의 설명을 들은 배철수는 "그 시절에도 능동적이고 주관 뚜렷한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다. 그 또한 일본 사회에선 마이너리티였다. 사진 보니 박열도 아주 잘생겼더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준익 감독은 "'박열'은 큰 영화가 아니다. 상업영화라고 하기엔 규모가 적지만, 이야기의 사이즈는 그 어떤 영화보다 크다. 영화는 이야기로 승부한다. 돈으로 승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배철수는 "영화 감독들을 참 많이 만나보지만 정말 말들을 잘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박열' 성공이 목표가 아니고 망하지 않는 게 목표다"라고 했고, 최희서는 "'동주' 때 기도를 했다. 100만이 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엔 300만이라고 조금 높게 잡아본다. 그 숫자에 저의 모든 기운을 쏟아넣겠다"고 했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이게 왜 나온거냐면 이제훈 배우가 공약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영화 속 거지 복장을 하고 무대 인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게 안 되면 공약이 무산되는 거다"라고 했다. 최희서 역시 이에 동의하며 "이제훈 씨가 영화에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분장을 한다. 피부도 까맣고 수염도 하나씩 붙였다. 그 모습으로 극장에 나타나면 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배철수는 "그 친구는 뭘 해도 사람들이 좋아할거다"라고 인정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영화 '박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