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상'·'대학원과제'지시·폭행 등 육군 사단장 도 넘은 '갑질' 의혹

오세중 기자 입력 2017. 6. 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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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사단장(소장)이 거느리고 있는 장병들을 상대로 술상을 봐오라고 하는 등 사적인 지시는 물론 가혹행위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지역의 39사단장인 A소장이 공관병, 운전병 등에게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소장은 '술상'을 시키고, 뺨을 때리고, 새벽 시간에 장병들을 불러내는 등 고용인처럼 사병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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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군인권센터 "징계위에 회부도 되지 않아..육사 마피아의 제 식구 감싸기"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the300]군인권센터 "징계위에 회부도 되지 않아...육사 마피아의 제 식구 감싸기"]

임종철 디자이너


육군 사단장(소장)이 거느리고 있는 장병들을 상대로 술상을 봐오라고 하는 등 사적인 지시는 물론 가혹행위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 지역의 39사단장인 A소장이 공관병, 운전병 등에게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소장은 '술상'을 시키고, 뺨을 때리고, 새벽 시간에 장병들을 불러내는 등 고용인처럼 사병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A소장은 올해 3월30일 자정이 넘어 간부들과 동행해 들어온 후 공관병 B씨에게 '술상'을 차려올 것을 지시했다. B씨에게 목덜미와 뺨을 때리기도 했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야심한 시각에 공관병을 불러내 술상을 차리게 한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주취 상태에서 폭행까지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A소장은 또 자정이 넘은 시간에 공관 보일러 '온도 조절'을 위해 C장병을 불렀다. A소장은 지난해 2월 장병 C씨에게 새벽 1~2시 사이에 전화를 걸어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으니 확인 좀 해봐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C씨는 공관 안방 설정온도가 낮게 돼 있는 것을 높이고, 따뜻해 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원인을 묻는 A소장의 질문에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하자 A소장은 C씨에게 '말이 되냐? 나가'라는 폭언을 했고, 다음날 아침에도 '해안경계로 보내면 정신 차리겠냐"고 위협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A소장은 수사는커녕 징계위원회 회부도 되지 않았다. 받은 조치라고는 구두 경고뿐"이라며 "육사 마피아들의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로 군의 자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있음을 또 다시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육군은 "육군에서는 지난 5월 12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단 공관병으로 근무했던 병사가 사단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사적 운용돼 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다는 민원을 접수 받아 감찰실에서 해당 부대와 관련 인원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당시 민원인이 제기하였던 사안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육군은 해당 사단장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며 "이 사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 군인권센터에서 추가적으로 제기한 사안과 민원인이 기 제기했던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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