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두 동강 낸 10cm 송판..北 장웅 위원 사인으로 화답

김용일 2017. 6. 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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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깔끔하게 송판이 두 동강났다.

그러자 무대 바로 앞에서 지켜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갈라진 송판에 사인으로 화답했다.

두 동강이 난 송판은 리용선 ITF 총재와 장웅 위원이 받아들었는데, 직접 사인을 하며 웃었다.

스포츠서울 취재진은 공연 직후 ITF가 성공한 10㎝ 송판을 직접 확인했다, 멀리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엄청난 두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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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주시에 있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념 세계태권도연맹(WTF)-국제태권도연맹(ITF) 합동 공연에서 ITF 북한 7단 남성 사범이 두 동강을 낸 10㎝ 송판. 장웅 IOC 위원과 리용선 ITF 총재가 서명까지 했다. 전주 | 김용일기자

[전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번엔 깔끔하게 송판이 두 동강났다. 그러자 무대 바로 앞에서 지켜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갈라진 송판에 사인으로 화답했다.

10년 만에 방한한 북한 주재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6일 전주시에 있는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념 세계태권도연맹(WTF)과 합동 시범 공연에서 900여 전주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틀 전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개회식에서 첫 공연을 한 ITF 시범단은 이날 처음으로 무주를 떠나 공연했다.

정통성과 파괴력을 앞세운 ITF 고유의 스타일을 또 한 번 자랑했다. WTF 시범단이 신명나는 음악 속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대중적인 성향을 띄는 것과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ITF는 우선 배경음악을 두지 않는다. 장내 여성 아나운서가 공연 내용과 대표 사범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끈다. 이들은 송판과 기와격파 외에도 괴한이 남녀 커플을 괴롭힐 때 태권도 유단자가 뽐내는 호신술, 상황극을 통해 펼치는 기술 시범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성 단원인 3단 김명심 부사범, 4단 리숙향 사범이 호신술에서 남성 유단자를 제압할 때 장내가 떠들썩했다. 특히 김명심 부사범은 이어진 송판 격파에서 화려한 발차기와 손기술로 한 치의 실수 없이 해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7단 남성 사범의 10㎝ 송판 격파. 이틀 전 ITF 시범단은 태권도원에서도 5㎝, 6㎝, 8㎝, 10㎝ 격파 시범을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7단 남성 사범은 4차례나 10㎝ 격파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조직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공연을 마친 뒤 ITF 내부에서 10㎝ 송판 격파에 실패한 것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장웅 위원도 당시 송판이 비행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비에 젖어 깨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만큼 이날 재도전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첫 번째 시도에서 옆차기로 시원하게 두 동강을 냈다. 두 번째 격파에서도 완벽하게 성공한 그는 세 번째에서 한 차례 실수가 나왔지만 곧바로 돌려차기로 시원하게 격파를 해내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두 동강이 난 송판은 리용선 ITF 총재와 장웅 위원이 받아들었는데, 직접 사인을 하며 웃었다.


스포츠서울 취재진은 공연 직후 ITF가 성공한 10㎝ 송판을 직접 확인했다, 멀리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엄청난 두께였다. 태권도에서 송판 격파를 할 때 제대로 부러지지 않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정도 두께는 특히나 부상 우려가 크다. 이틀 전 무주에서 실패했을 때도 여러 관계자가 ITF 단원들이 발을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통쾌하게 두 동강을 냈다. 송판엔 2017.6.26 날짜와 함께 ‘돌아옆차기(로 깼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총재, IOC 장웅 위원의 서명이 담겨 있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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