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부가서비스 비중 늘어..개인 '요금 다이어트'도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 6. 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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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통신비 인하 둘러싼 갑론을박 확산.. "댁의 통신요금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통화.문자요금 비중은 감소.. 교통비.오락문화.교육콘텐츠 편익에 대한 비용으로 인식을
현명한 소비 충분히 가능.. 요금제 직접 비교해 고르고 알뜰폰.중저가폰도 활용해야

가계통신비 인하 둘러싼 갑론을박 확산… "댁의 통신요금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통화.문자요금 비중은 감소.. 교통비.오락문화.교육콘텐츠 편익에 대한 비용으로 인식을
현명한 소비 충분히 가능.. 요금제 직접 비교해 고르고 알뜰폰.중저가폰도 활용해야

#. 매월 평균 12만원 안팎의 통신요금을 내고 있는 30대 중반 직장인 A씨. 아내로부터 받는 한 달 용돈이 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이용내역을 보면 납득이 간다. A씨는 6만원대 데이터(LTE) 요금제를 가입해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는 사실상 제한 없이 쓰고 있다. 다만 최근 바꾼 스마트폰 할부금, 멜론.넷플릭스 등 음악.영상서비스 월정액을 비롯해 결합상품으로 묶인 인터넷TV(IPTV)로 본 최신영화 2~3편 결제까지 포함해 문화생활을 위한 투자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10여 년 전 첫 월급으로 샀던 고가의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은 이미 손 안에 스마트폰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댁의 통신요금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최근 가계통신비 인하를 둘러싼 산관학의 갑론을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 이용자들이 스스로 통신요금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신요금을 정부가 나서서 깎아주는 것을 반대할 이유야 없겠지만 통신사의 투자 여력도 사라져 서비스 질이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자가 스스로 통신요금에서 줄이거나 뺄 항목도 살피는 등 소비자들도 스스로 현명한 통신소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 이동통신시장엔 중저가 단말과 '알뜰폰(MVNO)' 등 저렴한 상품이 많다. 또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에 맞춰 이용자가 직접 통신사 및 요금제를 비교.선택할 수 있는 정보포털(스마트초이스)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즉 자신에게 딱 맞는 단말과 요금제를 선택하고, 불필요한 콘텐츠 결제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신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신요금 중 절반은 단말 할부금.부가서비스 비중 늘어나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월 소비자가 납부하는 통신요금 중 음성.영상통화나 문자메시지 등 통신서비스 이용 비중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단말 할부금과 콘텐츠 결제 등 부가서비스 이용료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이동통신사가 청구한 통신요금에서 단말기 할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2%, 부가사용금액은 24.2%에 달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이용자의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이용 비중은 2011년 69.2%에서 2015년 37.1%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모바일 게임과 음악.동영상 감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비중은 그만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KISDI 김용재 통신정책그룹장은 "데이터 소비 중심으로 변화된 통신이용환경을 고려해 통신서비스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통신요금을 단순 비용관점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비용과 편익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연합(UN)과 미국, 일본, 호주 등을 중심으로 기존 음성통화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요금 개념을 다시 세우는 정책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알뜰폰, 중저가 단말 등 현명한 소비로 통신요금 아껴야

미래창조과학부도 '가계통신비 개념 재정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지만, 통신요금인하 요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 역시 매월 은행에서 빠져나가는 통신요금에 절반 가까이는 단말 할부금과 모바일 동영상 등 월정액이 반영됐다는 걸 알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 올해 초 실시한 소비자인식조사를 보면, 56.4%는 이동통신요금에, 37.5%는 단말 가격에 부담을 느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용자 스스로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등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한 대당 100만원에 육박한 고가의 최신형 스마트폰 대신 자신의 디지털 생활에 적합한 휴대폰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또 통신요금 부담 완화는 이통3사 뿐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멜론 등 인터넷.콘텐츠 사업자도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교수는 "통신비는 교통비와 오락문화, 교육(온라인 강의) 등 모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며 "디지털카메라 등 수많은 기기까지 대체하고 있는 통신비 하나만 보고 과소비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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