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바른정당 입당 타진은 거짓말..공개사과 안 하면 조치 취할것"

김훈기 2017. 6.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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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광역-기초의원 워크샵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6.22. bjko@newsis.com

"공개적으로 언급한 원유철, 같이 경선하는 게 부끄럽다" 비난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바른정당 창당 당시 입당을 타진했다고 저서를 통해 밝힌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원유철 의원이 정 전 대표의 저서를 언급하며 홍 전 지사가 바른정당에 입당하려 했다고 폭로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홍 전지사는 "정병국 (저서 내용처럼 바른정당에 입당하려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이 당으로 오라고 아침저녁으로 전화가 왔다. 내가 재판 중이니 말할 처지가 못 된다. 말할 수 없다고 했다"며 부인했다.

그는 "반기문, 유승민과 경선 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내가 재판 중이라 말할 처지가 못 된다. 윤한홍 의원은 물론 대구시장, 울산시장에게 전화해 탈당을 만류했다. 그래서 영남권 단체장하고 그 사람들이 탈당이 없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반기문 총장이 한 달 버티기 어려우니 지켜보라고 했다. 경남도청 실국장 회의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그 이후 바른정당에서 나한테 연락이 없었다"며 "오늘 원유철 후보가 단정적으로 (바른정당에 입당하려 했다고) 말 하는 것은 용서치 않는다. 적어도 나한테 확인하고 공개 발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지사는 "정병국도 (내) 측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원유철은) 내가 바른정당에 합류하려 한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사실을 확인해보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개사과하지 않으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원 의원을 향해 경고했다.

이어 "(일방적 폭로는) 정치 도의에도 정치 상식에도 선배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원 의원이 연설한 내용은 측근에게 들었다는 것을 마치 내가 바른정당으로 가려고 협상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며 "정병국 의원은 빠져나갈 방법이 있지만 원유철 의원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아무리 당내 경선이지만 저런 후배하고 경선 하는 게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측근을 통해서도 입당 의사를 전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처음부터 바른정당은 정당이 안 된다고 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후보가 있어야 한다. 대선 앞두고 정당이 되려면 후보 없는 정당은 정당이 안 된다고 했다"며 "반 전 총장이 그 당(바른정당)에 안 가는 순간 안 된다고 누차 얘기했다. 그건 배신자 정당이다. 거기에 무슨 명분으로 내가 가겠습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정병국 의원이 이런 내용을 책에 쓴 의도에 대해서는 "정병국 의원이 왜 그랬는지 한다. 나한테 감정이 좀 많을 것이다"면서 "정병국 의원과 전화해본 일도 없고 내 옆에 온 일도 없다. 날 한번은 흠집 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TV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저런 사람(원유철)하고 TV생방 토론회 가서 일방적으로 저런 얘기 해버리면 토론이 되겠나"라며 "(참석 여부를) 검토해봐야지 만약 저런 식으로 당원들 앞에서 음해를 서슴없이 해버리는데, TV 생방송에서 국민들한테 어떻게 변명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나. 생방송은 해명 기회가 없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원 의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나 법적 고발을 검토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검토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안 하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며 "자기 입으로 그게 거짓이었다면 공개사과 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두면 당원들이 내가 그런 비겁한 행동을 했다고 인정할 것 아니냐. 그런 것은 넘기면 안 된다"며 향후 소송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출간한 '나는 반성한다'라는 저서에서 창당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적어 논란을 불렀다.

정 의원은 저서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었다"며 "홍 전 지사는 당시 2월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러나 (홍 전 지사는) 그대로 자유한국당에 남아버렸다. 친박을 몰아낼 테니 그 이후에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며 "'양아치 친박'이라고 친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호기롭게 자유한국당에 남았지만, 결과는 내 예상대로 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에서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어 대선에 출마하고 20퍼센트 대 지지율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다"라며 "나는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주머니 속의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다"라고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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