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은 언제?..'첫 원점'에 선 KIA, 버티며 기다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7. 6.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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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올시즌 처음으로 ‘단독 질주’를 멈춰섰다. 마운드 위기를 또 확인했지만 당장 큰 변화 없이 새로운 일주일에 들어간다. 가장 큰 ‘반전 카드’ 임기영(24·KIA)이 복귀할 때까지는 버텨야 할 듯 보인다.

KIA는 지난 25일 NC에 6-9로 져 3연전을 모두 내줬다. NC에 3경기 차 앞선 채 3연전을 시작했지만 이제 승차 없이 공동 1위다. 시즌을 절반 이상 남겨두고 같은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순위 다툼에 들어가는 가운데, 최근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마운드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NC와 승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주말 3연전에서 다시 확인했다.

결국 KIA 마운드를 강력했던 초반으로 되돌릴 수 있는 핵심 동력은 ‘선발 임기영’이다. 보름 이상 빠져있는 임기영이 합류하되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던져줘야 KIA 마운드 전체가 다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이에 KIA도 완벽한 복귀를 위해 시간을 주고 있지만 그 사이 선두 수성에 위기가 왔다.

KIA는 현재 선발도, 불펜도 정상이 아니다. NC전 싹쓸이 패배의 원인은 마운드에 있었다. 22일 두산전까지 폭발하던 타선이 침묵했지만 결정적으로 마운드 싸움에서 NC에 졌다. 팻딘-정용운-임기준이 차례로 나섰지만 팻딘과 정용운은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25일에는 양팀 모두 임시 선발이 등판했다. KIA 임기준이 4이닝 2실점으로 NC 강윤구(1.2이닝 2실점)보다 상대적으로 잘 던졌지만, 경기 후반 마무리 김윤동이 홈런 2방으로 7점을 내주고 6-2에서 6-9로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앞서 NC에 3승3패를 거뒀다. 이번 3연전과 가장 큰 차이는 선발진에 있었다. 두 차례 3연전에 모두 양현종·임기영이 있었고, 헥터와 김진우가 나머지 한 경기씩을 던졌다. 시즌 초반 KIA는 선발 4명이 모두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져 취약한 불펜을 안고도 선두를 달렸다. 불펜이 강한 NC와 팽팽하게 승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 8일 임기영이 폐렴 증세로 이탈한 이후 모습은 다르다. 임기영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6.2이닝을 던졌다. 개막 이후 53경기에서 340.2이닝을 던지던 KIA 선발진은 임기영이 빠진 이후 15경기에서 83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선발 평균 투구 이닝이 6.1이닝에서 5.2이닝으로 줄었다. 그 사이 양현종과 팻딘이 부진했던 영향도 섞여있다. 현재 4·5선발로 뛰는 정용운과 박진태, 임기준도 자신의 몫은 하지만 임기영의 공백을 모두 채우기는 어렵다. 이번 NC 3연전에서도 팻딘(7이닝 4실점)이 유일하게 6이닝을 넘겼다.

그만큼 불펜 몫이 늘었지만 KIA는 불펜 역시 정상 체제가 아니다. 필승계투조 임창용, 박지훈이 모두 2군에 있고 선발에서 롱릴리프로 전환한 김진우도 빠져있다. 이번 3연전에도 고효준, 한승혁이 24일 투입돼 모두 실점하자 25일에는 믿을만한 필승조가 심동섭, 김윤동만 남았다. 심동섭이 잘 막았지만 7회 등판한 마무리 김윤동이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한 명만 흔들려도 붕괴될 정도로 현재 필승조는 불안하다.

임기영이 당장 복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지난 19일 퇴원해 아직 캐치볼 단계에 있는 임기영은 주말 불펜 피칭에 들어가더라도 다음주 2군 실전 등판을 치른 뒤 1군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1군에 복귀하더라도 선발 등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KIA는 ‘버티기’에 돌입한다. KIA 불펜은 올시즌 내내 경기마다 심한 기복을 보였다. 또 금세 안정될 수도 있다. 일단 투수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고 이번주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 투구 수가 많았던 헥터의 등판을 하루 미루고 순서를 바꿔 양현종을 27일 삼성전에 출격시킨다. 양현종, 헥터, 팻딘, 정용운에 이어 박진태 혹은 임기준이 지난주처럼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상승세를 탄 삼성과 LG를 만나는 이번주에 선두 수성 여부가 달려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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