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내리는 모습. (뉴스1 DB)  © News1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완전해갈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륙과 산지, 동해안 지역에는 소낙성 비가 내렸다.    24일에는 밤사이 정선(사북) 59.5㎜ 인제(원통) 23.5㎜, 홍천(내면) 18.5㎜, 정선 18㎜의 비가 내렸으며 25일은 낮부터 오후까지 원주(부론) 33.5㎜, 원주(치악산) 21.5㎜ 횡성(안흥) 20.5㎜ 철원 19.5㎜ 춘천 18.4㎜등의 비가 내렸다.

26일은 전날 밤부터 인제(향로봉) 99.5㎜, 고성(미시령)60.5㎜, 고성(대진)37㎜, 고성(진부령)36㎜ 등의 비가 내렸지만 강릉, 홍천, 화천, 정선 등 도내 전체적으로는 비가 내리지 않아 지역 간 강수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오후 3시기준) 동풍의 영향으로 북부산지와 동해안은 시간당 3㎜의 약한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27일까지 내륙과 산지는 10~40㎜, 동해안은 5~10㎜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장마전선이 제주도 아래 위치해 있지만 북태평양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이 확장되면 7월2~3일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현재까지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전선을 넘을지 유심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지역에 비는 내렸지만 강수량이 부족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심정은 타들어갔다.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밭에서 농민이 옥수수 밭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홍천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조정숙씨(54·여)는 “소나기가 내렸다고 하는데 홍천은 비가 안와서 옥수수도 다 말라가고 있다”며 “경기도에 사는 지인들은 비가 와서 좋아하던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용빈 철원농민회 회장은 “현재 저수지도 고갈된 상태고 작물이 말라가고 있다”며 “한탄강의 담수작업을 통해 많은 농민들이 버티고 있지만 7월에도 가뭄이 지속되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제군 심영근 이장은 “관내에 비가 내렸지만 완전해갈은 역부족이다. 인제의 유명한 오미자, 콩, 블루베리도 물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고 속내를 내비췄다. 

26일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시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7%까지 떨어지며 상류로 유입되는 계곡물이 시냇물 수준으로 보인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25일 27.4%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였던 2000년(28%)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릉시는 심각한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제한급수에 돌입한다. 2017.6.26/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도 곤두박질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6일 현재까지 79곳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0.5%이며 원주 신림면 황둔리 6.8%, 강릉 연곡면 신왕리 16.2% 등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홍천 46%, 춘천 42.9%, 강릉 36.8%, 원주 35.3%, 고성 35.1% 등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평년대비 저수율이 70%이상이면 관심단계, 60~70% 주의, 50~60% 경계, 50%미만이면 심각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강원도 저수율로 보면 경계단계인데 각 지역별 현황을 보면 심각단계도 있어서 해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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