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학부모연합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사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학부모연합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학부모들이 2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반발했다.

서울 지역 23개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자사고 폐지 정책을 철회할 것을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학부모 2300여명(경찰 추산 1500명)이 참석했다.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색 옷차림을 했으며 '교육부의 졸속 행정 우리 아이 피멍 든다' '자사고 학생은 울고 학부모는 가슴 친다' '책임지는 교육행정 자사고로 보여주자' '사교육 증가 교육부가 책임져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송수민 자사고 학부모연합회 회장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자사고는 이미 8년간 안정되고 공인된 제도로 우리 사회에 이바지했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교육감은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학부모의 의견 수렴도 없이 자사고 폐지를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우리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은 정치적 진영 논리에 힘없이 당하고 있다. 일반고의 황폐화가 자사고라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 못하는 조 교육감은 당장 거짓된 논리를 철회해야 한다"며 "조 교육감은 정치적 진영 논리를 앞세워 우리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지 마라. 자사고 폐지 정책을 당장 철회하고 즉각 자사고 학부모와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도 학부모 공동 성명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자사고를 폐지하려 한다"며 "교육감들이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진정한 교육 자치는 학교장에게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할 때 가능하다. 자율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중인 세계 각국의 노력에 역행하는 자사고 폐지 정책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집회 이후 보신각 앞에서 서울시교육청 앞까지 2~3개 차로를 이용해 "자사고 폐지 결사 반대" "자사고만 폐지하면 일반고가 부활하냐","사교육 증가 자사고 탓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지난 19일 조 교육감에게 신청한 학부모 면담이 오는 27일까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거듭 면담을 신청하고 자사고 폐지 반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자사고, 외고에 대한 재평가 결과에서 폐지 방침을 발표할 경우 다른 지역 자사고 학부모들과 연대해 전국적으로 자사고 폐지 반대 집회를 준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