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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친 후 지키기…'우승의 정석' 보여준 유소연

아칸소 챔피언십 2R서 10언더파, 마지막 날 2언더파 추가로 우승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6-26 07:50 송고 | 2017-06-26 08:39 최종수정
유소연(27·메디힐). © AFP=News1
유소연(27·메디힐). © AFP=News1

2라운드 10언더파, 3라운드 2언더파. 시즌 첫 멀티우승을 달성한 유소연(27·메디힐)은 정석과도 같은 플레이로 우승을 이끌어냈다.

유소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638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공동 2위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멀티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는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15명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멀티우승이 나오지 않았다면 새로운 기록이 쓰일 수 있었지만 유소연이 이를 끊었다.

유소연의 '우승'은 사실상 2라운드 경기에서 결정이 난 것과 다름없었다. 그는 전날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2위 그룹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는 5타차로 상당한 격차였다.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던 유소연은 마지막 라운드인 3라운드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이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2라운드에서 많은 버디를 쏟아냈기 때문에 이미 코스 공략은 끝났다고 봐도 됐지만, 무리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보다는 타수를 잃지 않는 전략을 폈다.

사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로 경기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큰 편이다. 신예들의 경우 줄곧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도 마지막 날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2, 3타를 순식간에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LPGA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유소연은 이를 의식한 노련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2라운드만큼의 샷감이 아니었음에도 보기를 단 한 개만 기록한 것 역시 이날 유소연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번홀(파3) 버디 이후 6연속 파, 12번홀(파4) 버디 이후 또 한 번 6연속 파 행진을 벌였다.

보기를 최소화하면서 확실한 버디 찬스만 잡는 유소연을 다른 선수들이 추격하기는 어려웠다. 이미 5타 이상의 격차를 줄이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인 데다, 추격하기 위해서는 보기를 감수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유소연의 플레이는 우승을 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현실로 보여준 유소연은 '멀티우승'의 자격이 충분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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