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four] 컨페드컵 조별리그의 네 가지 이야기

정재은 2017. 6. 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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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2017 조별리그가 끝났다. 포르투갈, 칠레, 독일, 멕시코가 4강에 올랐다. 본격적인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약 일주일 동안 러시아에서 다양한 일이 벌어졌다. 개최국의 조기탈락부터 ‘2군’ 독일의 선전까지. <포포투>가 조별리그에서 나온 네 가지 이야기를 정리했다.

# ‘시끌시끌’ 호날두, “일단 골 좀 넣자”

호날두를 둘러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스페인 검찰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호날두가 약 186억 원을 탈세한 정황을 밝혔다. 호날두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 과정에서 “레알마드리드를 떠나겠다”는 폭탄 발언도 했다.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다양한 팀이 호날두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호날두 영입 가능성을 주제로 각종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바람 잘 날 없다. 하지만 호날두에게 사건의 경위라든지, 현 상황에 대한 생각 등을 듣기를 바라는 건 사치다. 그는 지금 골넣는 데 여념이 없으니까. 대회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동료의 골을 도왔고, 러시아전(2차전)에선 결승골을 터뜨렸다. 뉴질랜드(3차전)를 상대로도 역시 결승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A매치 득점왕인 그는 조별리그 두 골을 추가하며 자신의 기록을 갱신했다(75골). 조별리그 세 경기 연속 FIFA가 선정한 MO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주변 사람만 발을 동동 구르는 모양이다.

# 아킨페프, 같이 ‘직관’갈래?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2-0 완승했으나, 뒤이은 두 경기서 모두 졌다. 아, 참고로 러시아는 개최국이다.

러시아의 마지막은 아킨페프가 장식했다. 멕시코와 1-1 동점 상황이었다. 멕시코 진영에서 올라온 롱패스를 아킨페프가 걷어내기 위해 페널티박스 선상까지 나왔다. 로자노가 빠르게 달려 공을 잡은 뒤 빈 골대를 향해 슈팅했다. 4강행이 좌절됐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이후 처음이다. 2001년 한국도 탈락했지만 공동 개최한 일본이 4강에 올랐다.

러시아로선 실망스러운 행보의 연속이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프랑스에서 열렸던 UEFA 유로 2016에서도1무 2패로 탈락했다.

러시아의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에로킨은 “모든 순간을 분석해야 한다. 개인적인 부분, 팀적인 부분 모두.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팀의 중요한 한 해(월드컵)를 위해 다시 준비해야만 한다.”

러시아는 당분간 축구를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자국에서 거대한 이벤트가 열리는데 말이다. 3,255km 떨어진 한국에서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불과 한 달 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은 딱 네 경기만 치르고 짐을 쌌다. 정 즐기고 싶다면 ‘직관’을 가는 수밖에.

# 산체스 최다골 기록! 잠깐, 근데 몇 골이라고?

알렉시스 산체스가 새로운 기록을 썼다. 독일전에서 A매치 통산 38호 골을 넣었다. 경기 공식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됐다. 동시에 칠레 역사상 최다골을 넣은 주인공이 됐다.

‘최다득점’의 범위를 확장하면 칠레의 득점력이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4강에 진출한 팀들과 비교했을 때 칠레는 꼴찌다. 독일은 클로제가 71골로 최다득점자에 올라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75골), 멕시코는 치차리토(48골)가 1위다.

어쨌든 칠레는 산체스가 반갑다. 2007년 은퇴한 마르셀로 살라스(37골)의 기록을 깼으니 말이다. 현재 칠레 공격수 중에선 독보적인 행보다.

# 이 전력이 2군이라니!

독일이 컨페드컵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메수트 외질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자리를 베른트 레노, 레온 고레츠카, 티모 베르너 등이 대신했다. 소위 2군이라 불리는 전력이다. ‘실험가’ 요아힘 뢰브 감독의 호기심이 또 발동한 것이다.

독일의 21인 평균 연령은 23.9세. 컨페드컵 참가국 중 가장 어리다. 최고 연장자가 산드로 바그너(29세)다. A매치 최다 출전자는 율리안 드락슬러(33회)다. 뢰브는 그렇게 A매치 경험 부족 21인을 데리고 러시아로 떠났다. 독일 축구 팬들은 당연히 걱정했다.

독일은 그 걱정을 보기 좋게 깼다. 그들은 대회 첫 경기에서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3-2 승리를 가져갔다. 평균 나이 28.6세 ‘베테랑’ 칠레와의 2차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챙겼다. 마지막 경기(카메룬)에선 베르너가 두 골을 터뜨렸다. 3-1 대승. 뢰브 감독의 150번째 A매치였다.

최다득점자 순위에선 라스 슈틴들, 티모 베르너가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2골). 독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독일에 컨페드컵은 국가 대항전이자 내부 경쟁을 예고하는 대회다. 뢰브 감독의 마음을 훔칠 또다른 선수가 등장할 지도 모른다. 동생들의 활약에 형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겠다.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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