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성 소수자 행진에 '물대포·고무탄' 강제 해산

윤현 2017. 6. 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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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찰이 성 소수자 행진(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을 무력 제압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성 소수자 행진이 열렸으나 경찰이 물대포와 고무탄을 발사해 저지했고, 참가자 일부를 체포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앞서 행진을 불허하겠다고 발표하며 무장 경찰을 대거 배치했고, 일부 보수 단체들도 물리적 공격을 하겠다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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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행진 불허.. '동성애 혐오' 확산

[오마이뉴스윤현 기자]

 터키 경찰의 성 소수자 행진 강제 해산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터키 경찰이 성 소수자 행진(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을 무력 제압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성 소수자 행진이 열렸으나 경찰이 물대포와 고무탄을 발사해 저지했고, 참가자 일부를 체포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앞서 행진을 불허하겠다고 발표하며 무장 경찰을 대거 배치했고, 일부 보수 단체들도 물리적 공격을 하겠다며 위협했다. 그럼에도 성 소수자 단체가 행진을 강행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터키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의 성 소수자 행진이 매년 평화롭게 열렸고, 성 소수자의 '안식처'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슬람 원리주의로의 회귀를 강조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성 소수자 탄압이 시작됐고, 동성애 혐오(호모포비아)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동성애자로 밝혀진 축구 심판이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심판 자격을 박탈당했고, 동성애자인 시리아 난민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등 사회적 불이익과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성 소수자 행진 주최 측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가 희생당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자존심을 위해 다시 행진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터키의 가입 조건으로 성 소수자 권리 존중을 촉구하며 일부 관리들이 이날 행진에 동참했다. 터키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은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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