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맨' 박상하 "훈련 강도에 놀라..우승하러 왔다"

이재상 기자 2017. 6.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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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친구 영석이 이기고 싶다"
우리카드를 떠나 FA계약을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갈아입은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FA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긴 박상하(31·삼성화재)가 다부진 각오와 함께 우승을 향한 집념을 전했다.

박상하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FA 시장 남자부 최대어로 꼽혔다. 국가대표 센터인 박상하는 원 소속팀 우리카드를 비롯해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연봉 4억2000만원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V리그 센터 최고연봉인 신영석(현대캐피탈)과 같은 금액이다.

박상하는 2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마지막까지 잔류를 해야 할 지 고민했다. 친정 팀인 우리카드에서도 너무 좋은 대우를 해주셨지만 고심 끝에 스스로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팀에서, 다른 분위기 속에 독하게 운동해보자고 결심을 했고 팀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팀을 옮기기까지 걱정도 많았고, 고민도 컸지만 후회는 없다. 박상하는 "솔직히 (박)철우 형에게도 조언을 받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3년 간 룸메이트를 하면서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다. 계약을 마친 뒤 서로 '꼭 우승하자'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치용 단장님을 비롯해 삼성화재에서 너무나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주셔서 놀랐다. 내가 그 정도 실력은 아닌데, 정성을 쏟아주셔서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캐피탈(우리카드 전신)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박상하는 친정 팀에 대한 느낌도 솔직하게 밝혔다.

박상하는 "창단 때부터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후배들을 많이 이끌어야 했는데 항상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팀을 떠나게 돼 후배들과 구단에 미안함도 느낀다. 자꾸 동생들 얼굴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제 박상하는 삼성화재에서 박철우(32)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고참이 됐다. 소위 말하는 'FA 대박'을 통해 처음 이적을 한 박상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실력 이상으로 대우와 연봉을 많이 받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 핸드폰에도 '배구에 미치자'로 문구를 바꿨다. 이젠 정말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에 뽑혀 일본, 네덜란드 원정을 떠났던 박상하는 23일 팀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한국은 5승4패의 기대 이상의 성적을 통해 12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처음으로 소속팀 훈련을 소화한 박상하는 강도 높은 삼성화재의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박상하가 강한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밝힌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현대캐피탈 신영석(오른쪽). 삼성화재에서 박상하가 신영석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모아진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17.3.4/뉴스1

박상하는 "솔직히 체력 하나만은 자신 있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 등 오전 훈련을 마치고 쓰러질 뻔했다. 진짜 힘들어서 10분 넘게 호흡 곤란이었다(웃음). 약간 수치심을 느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유쾌하고 말솜씨가 좋은 박상하지만 배구 이야기가 나오자 사뭇 진지해졌다. 무엇보다 그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신영석(31·현대캐피탈)을 꼭 넘어서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둘은 우리캐피탈 창단 멤버로 함께 했지만 신영석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박상하도 이번에 FA 계약을 통해 삼성화재로 팀을 옮기면서 공교롭게도 둘은 라이벌 구단에서 네트를 앞에 두고 만나게 됐다.

박상하는 "올핸 정말 영석이한테 지기 싫다"면서 "군대 가기 전에도 계속 블로킹 숫자에서 영석이한테 졌었다"고 했다. 박상하는 군입대 전 2012-13시즌 신영석(세트당 0.835)에 이어 블로킹 2위(0.808개)에 올랐다.

지난 2015-16시즌 막판 상무에서 제대한 신영석과 2016-17시즌 들어 제대로 된 맞대결을 펼쳤던 박상하는 또 다시 신영석(2위·0.576개)에 밀려 블로킹 부문 3위(세트당 0.574개)에 이름을 올렸다. 세트당 불과 0.002개 차이였다.

그는 "영석이는 너무 친한 친구지만 내겐 동기부여가 되는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센터"라며 "다가올 시즌에는 꼭 이겨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상하는 "삼성화재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우승하고 위해서"라며 "팀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 코트에서 한 발 더 열심히 힘차게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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