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데뷔골' 이은범 "이상하게 긴장이 안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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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별로 안되더라고요."
'신인' 이은범(제주)에게 24일은 '그 날'이었나보다.
이은범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후반 12분 팀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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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이은범(제주)에게 24일은 '그 날'이었나보다. 내성적인 성격의 이은범은 원래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실력은 인정하면서도 그간 경기 투입에 주저했던 이유다. 하지만 24일은 달랐다. 이은범은 "처음에 경기에 나간다고 했을때 긴장을 많이 했다. 형들도, 코칭스태프들도 '잘하고 있으니까 그대로만 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막상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안됐다. 경기장에 들어가니까 이 흥분감이 기분이 좋더라"고 했다. 기분좋은 흥분감은 데뷔골로 이어졌다.
이은범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후반 12분 팀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데뷔골이었다. 마르셀로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넣었다. 이은범은 "원래 오른발잡이인데 오른발을 계속 다쳐서 왼발 연습을 많이 했다. 크로스가 오는 순간 본능적으로 발을 댔는데 그게 왼발이었다"고 했다. 세리머니도 못했다. 그는 "골이 들어가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세리머니 할 생각도 안들더라"고 웃었다.
이은범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청소년대표도, 상도 한번 못받았다. 그저 그런 미드필더였던 이은범은 김기남 서남대 감독의 권유로 공격수로 자리를 바꿨다. 그의 축구인생도 바뀌었다. 탁월한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은범은 이내 제주 스카우트의 눈에 띄었다. 테스트 결과 호평을 받은 이은범은 자유계약으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올 겨울 대어들을 대거 영입하며 제주의 공격진은 한층 풍성해졌다. 이은범이 설자리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동계훈련부터 조성환 감독의 눈에 들었다. 조 감독은 "태국 전지훈련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다. 스피드도 좋고,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도 좋다. 연습경기마다 잘했다. 여기에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팀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던 21일 울산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다. 조 감독은 포항전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줬고, 이은범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은범은 "사실 올 시즌 목표가 K리그에서 한경기라도 뛰어보는 것이었다. 형들이 너무 잘해서 기회가 올까 싶었는데 운좋게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데뷔골까지 빨리 터졌다"고 웃었다.
지금까지 이은범은 한번도 빛난 적이 없었다. 항상 조연이었다. 하지만 성실함만은 누구에게나 뒤지지 않았다. 개인 연습도 거르지 않았고, 새벽, 저녁 가리지 않고 땀을 흘렸다. '성실히 최선을 다하자'는 그의 평범한 좌우명은 지금까지 그를 지탱시켜준 힘이었다. 이제 이은범도 조금씩 '주연'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성장하고 싶다. 그러면 나이들어서도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신인' 이은범의 축구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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