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팬부터 단장까지.. 정승현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박대성 2017. 6. 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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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팬들이 정승현 고별식에 내건 걸개다.

홈 고별전 직후 정승현은 "시즌 중반에 이적을 발표해 마음이 무겁다. 이유는 도전이었다. 울산과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성장하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정승현과 함께한 뒤풀이 마당에서 "은퇴는 울산에서 하길 바란다", "사간 토스에 가서도 울산처럼 하면 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승현의 마지막엔 울산 팬들만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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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정승현! 마! 단디해라!!”

울산 팬들이 정승현 고별식에 내건 걸개다. 정승현을 질책하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일본으로 떠나는 정승현을 향한 아쉬움과 독려였다. 경기 후에도 아낌없는 환호성으로 정승현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울산은 23일 정승현의 사간 토스 이적을 발표했다. 정승현은 울산 18세 이하(U-18)팀인 현대고에서 성장한 울산맨이다. 프로 데뷔 초 울산에서 18경기 이상 출전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에도 차출됐다.

그러나 정승현의 선택은 울산과의 작별이었다. 2017시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했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홈 고별전 직후 정승현은 “시즌 중반에 이적을 발표해 마음이 무겁다. 이유는 도전이었다. 울산과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성장하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정승현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었다. 김도훈 감독은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정승현을 선발 출전 시켰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맘껏 기량을 발휘하라는 의도도 있었다. 김 감독에게 정승현 이적에 관해 묻자 “홈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J리그 입단을 축하하고 잘 할거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결과는 아쉬웠다. 울산은 한승규의 선제골로 1점 리드를 잡았지만 웨슬리와 최종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정승현 입장에선 웨슬리와의 경합 상황에서 이기못한 장면이 뇌리에 스칠 터다.

정승현도 경기 결과에 아쉬워했다. 그는 “울산 구단 직원과 스태프 모두에게 죄송하다.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이 인천을 꺾었다면 시즌 11경기 무패와 리그 1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팬들은 정승현의 아쉬움을 따뜻하게 받아줬다. 경기 후 정승현과 함께한 뒤풀이 마당에서 “은퇴는 울산에서 하길 바란다”, “사간 토스에 가서도 울산처럼 하면 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팬들의 마지막 인사에 정승현도 감격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남아 고맙다. 정말 감동적이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울산에 있다. 리그 우승을 할 거라 믿는다. 끝까지 응원 바란다”라고 답했다.

정승현의 마지막엔 울산 팬들만 있지 않았다. 울산 김광국 단장과 보드진도 뒤풀이 마당에 나와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김광국 단장은 “(정승현이 떠나) 정말 아쉽다. 일본에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 본인에게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항상 응원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정승현 고별 뒤풀이엔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팬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정승현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했다. 문수에서 정승현의 마지막 밤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 정승현이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안녕하세요 정승현입니다. 시즌 중간에 이적을 하게 돼서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J리그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습니다. 최고의 수비수가 되는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경기에 많이 출전해 반드시 경쟁력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울산이 좋은 성적으로 2017년을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사진=울산 현대,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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