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동작, 강력한 파괴력.. '같은 듯 다른' 北 태권도

무주=모규엽 기자 2017. 6. 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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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개막식에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시범공연이 화제다.

ITF 시범단은 24일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10년 만의 남한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ITF 시범단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경기장을 떠나기로 했지만 ITF 시범공연을 끝까지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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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개막식 시범공연 .. 호신술 상황극까지 선봬 文대통령, 단원들과 악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북한 시범단이 지난 24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힘찬 발차기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개막식에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시범공연이 화제다.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보다 더욱 파괴력 있고, 곡예적인 모습에 많은 관중이 열광했다.

ITF 시범단은 24일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10년 만의 남한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ITF 시범단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절제된 동작과 힘을 내세워 두꺼운 송판과 기왓장을 부쉈다. 특히 남성 단원들이 무려 20㎝가량 되는 두께의 송판을 격파할 때는 경기장을 찾은 4500명의 관중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 단원이 송판 깨기에 실패를 거듭하자 아낌없는 격려의 함성과 박수도 터져 나왔다.

실생활에 요긴하게 쓰이는 기술도 많이 선보였다. 2명의 여성 단원이 치한으로 변장한 남성 단원이 추근거리자 태권도로 이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북측 남성 시범단원과 WTF 한국 여직원이 연인을 가상한 상황극도 연출됐다. 북측 남성 단원은 남한 여성을 괴롭히는 치한을 상대로 칼까지 막아내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전주에서 온 김준환(45)씨는 “북한 태권도는 남한 태권도보다 멋은 떨어지지만 직접 써먹을 수 있는 무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김유천(14)군은 “북한 태권도가 새로웠고 다들 태권도를 잘해서 대단했다”며 “태권도가 하나이듯 빨리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신기의 송판 깨기는 25일에도 화제였다.

조정원 WTF 총재는 이날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와의 오찬에서 “송판이 너무 두꺼워 엄청 위험해 보였다. 혹시 다친 사람은 없는가”라고 물어봤다. 이에 장 위원은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답했다. 장 위원은 “(베이징) 비행장에서 송판이 다 젖었다. 그러면 더 깨기 힘들다”며 “두꺼운 송판 깨기는 위험할 것 같아 만류했지만 단원들이 강행하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시범공연은 당초 5시45분부터 13분간 하기로 합의됐으나 북 공연단이 별다른 이유 없이 계속 진행하면서 예정보다 30분가량이 더 추가됐다. 관객의 호응이 이어지자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시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경기장을 떠나기로 했지만 ITF 시범공연을 끝까지 지켜봤다. 공연이 끝난 뒤 북측 시범단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무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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