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POINT] '홈 4G 무승' 황선홍의 서울, 무엇이 문제인가

정지훈 기자 2017. 6. 26.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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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조기 탈락 그리고 리그 7위.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안방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고,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FC서울은 2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이석현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에 황순민과 김호남에 연속골을 내주며 1-2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5승 6무 5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물렀고, 최근 홈 4경기(2무 2패)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 안방에서 작아지는 서울, 최근 홈 4경기 연속 무승

안방에서 자꾸 작아진다. 서울은 시즌 초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리그에서 만큼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만들었고, 특히 홈에서 열린 5경기서 3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며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은 전혀 다르다. 서울은 안방에서 열린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라는 부진에 빠졌다. 서울은 지난 5월 강원전 2-3 패배를 시작으로 울산(0-0 무), 대구(0-0 무), 상주(1-2 패)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성적은 16경기 5승 6무 5패, 홈에서는 9경기 3승 4무 2패, 원정에서는 7경기 1승 2무 3패다. 물론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원정보다 홈에서 성적이 더 좋지만 최근 들어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고, 지난 시즌 안방에서 강했던 서울의 모습은 사라졌다.

여기에 연승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서울은 이번 시즌 총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3월 11일 강원전(1-0 승리), 3월 19일 광주전(2-1 승) 2연승을 제외하고는 연승 기록이 없다. 강팀이라면 상승세를 이어가 연승 행진으로 순위를 높였어야 했지만 서울은 중요한 순간 대구, 상주 등 하위권 팀들에 발목이 잡히며 꾸준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도 "우리의 안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고, 홈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승리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야 했지만 중요한 순간 밸런스가 무너졌고, 아쉬움을 남겼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득점력 빈곤, 문제는 데얀 의존증

서울은 이번 시즌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시즌 초반 4백과 3백을 혼용하며 시행착오가 있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로 마우링요를 데려왔지만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고, 야심 차게 영입한 하대성, 신광훈 등도 부상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얀 의존증이다. 이번 시즌 서울은 16경기서 총 19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리그 팀 득점 순위 7위다. 현재 순위와 일치한다. 한 마디로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서울은 19골 중 데얀이 무려 8골을 성공시키며 데얀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방도 다 읽을 수 있다. 최근 서울을 잡은 대구, 부산 등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은 서울 격파법으로 데얀 봉쇄 작전을 들고 나왔고, 이것이 꽤 성공을 거뒀다. 서울의 득점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박주영, 윤일록, 이상호, 조찬호, 윤승원 등 공격수들이 득점에 더 많은 가담을 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홈에서 더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홈에서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3백에서 4백으로 바꾸면서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로운 공격수의 영입도 예고했다.

# 베스트11이 없는 서울, 문제는 수비 조직력

확실한 베스트11이 없는 것도 문제다. 서울은 시즌 초반부터 데얀, 주세종, 오스마르, 윤일록 등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사용했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황선홍 감독이 의도적으로 로테이션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확고한 베스트11이 없어서 자주 선발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

상주전도 마찬가지.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들의 체력 문제 때문에 데얀과 박주영을 선방에서 제외했고, 윤일록, 윤승원, 이상호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물론 전반 경기력은 좋았지만 사실상 이 세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에 데얀과 박주영이 들어오자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역으로 이번에는 수비가 문제였다.

베스트11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은 바로 수비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 포메이션으로 4-1-4-1으로 결정했지만 시즌 초반 수비가 흔들리자 3-4-3으로 바꾸며 수비 안정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황선홍 감독은 다시 4-1-4-1로 돌아왔다. 3백은 수비 안정화에 도움을 줬지만 공격력에 있어서 문제였고, 결국 다시 플랜A를 사용했다. 문제는 역시 수비였다. 특히 자주 바뀌는 중앙 수비 조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 중앙 수비수로 곽태휘, 오스마르, 황현수, 정인환, 김동우, 김근환 등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며 조합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조합이 나오지 않았다. 4백을 사용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 수비의 호흡이었지만 너무 잦은 변화로 인해 수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상주전도 그랬다. 이날 경기에서 오스마르와 곽태휘가 중앙 수비로 나섰고, 노련한 경기 운영을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의 빠른 공격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확실히 발이 빠르지 않은 두 수비수로 중앙 수비를 구축하는 것은 시즌 초반에도 드러났듯이 문제가 있었다.

이제는 확실한 베스트11을 찾아야 한다. 물론 황선홍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가 들어오면서 베스트11이 자리를 잡겠지만 특히 4백 수비에 있어서 확실한 조합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황선홍 감독에게 남은 과제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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