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 비홍' 난타전..한국당 전대 '파열음'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쏟아내는 각종 막말을 두고 홍 전 지사와 다른 당권주자들 간의 난타전이 벌어지면서다. 대선 패배 후 당을 쇄신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논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전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이 나라가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 되었어도 국민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청와대 비서진은 전대협 주사파들로 다 채워져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20일 초·재선 모임 주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선 “(이 정부는) 오래 못 간다고 본다”며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했다.
보수언론과 송사도 벌어졌다. 지난 18일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비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것이 대표적이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신문은 절독운동을 하겠다. 방송은 시청거부 운동을 할 것”이라며 “나라 절반에 해당하는 반대세력들이 움직이면 언론도 어떤 꼴을 당하는지 한번 보여주자”고 했다.
TV토론회 거부 논란도 일었다. 홍 전 지사 측이 지난 20일 광주방송 TV토론회를 거부하고 향후 토론회 참석에도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게 발단이 됐다.
경쟁자인 원유철·신상진 의원이 반발하고 ‘전당대회 보이콧’ 카드를 꺼내드는 등 전대가 파행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홍 전 지사 측이 27일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서면서 토론 논란은 봉합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 간 정책 경쟁이나 비전 경쟁은 묻히고 있다. 당내에선 ‘강한 야당’을 이끌기 위해선 홍 전 지사처럼 싸울 줄 아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그의 극우 보수층을 겨냥한 언행이 당을 더 나락으로 끌고 갈 것이란 냉소적 전망도 커지고 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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