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외고 존폐 논란]특목고도 전문성보다 '명문고' 기능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사고뿐 아니라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도 일반고로 전환해 고교 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특수분야의 전문적 교육을 위해 설립된 특목고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에 유리한 고교평준화 체제하의 ‘명문고’ 기능을 해왔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특목고는 고교평준화 정책 보완 차원에서 도입이 검토됐다. 1983년 경기과학고가 첫 영재교육기관으로 문을 열었고, 1984년 첫 외고인 대원·대일외고가 ‘각종 학교’ 형태로 개교했다. 하지만 이후 학생 선발권이 있는 외고가 입시에 유리한 명문고로 떠올랐다. 일부 외고들이 본연의 목적인 외국어 교육 대신 입시에 필요한 과목 위주로 교과과정을 운영해 입시학원화되고 있다는 비판은 1990년대부터 나왔다. 2011~2015학년도 입시에서 과학고 졸업자 중 94.4%는 이공계로 진학했지만, 외고 졸업자 중 어문계로 진학한 비율은 31.3%에 불과했다.
국제고는 국제법과 국제문화 등의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국제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1998년 국제중학교와 함께 개교했다. 외고처럼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점수 등이 반영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전국 국제고 7곳 중 3곳이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합격자 수 기준 상위 50개교 안에 이름을 올렸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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