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측면 돌파', 상암벌의 기적 같은 역전승 이끌다

조남기 2017. 6. 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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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는 들쭉날쭉한 팀이다.

잘 되는 날은 K리그 모두를 위협할 만하고, 잘 안 되는 날은 K리그 모두가 상주를 위협할 만하다.

그렇지만 '측면 돌격' 하나가 상주를 살렸다.

경기 전 만났던 김태완 상주 감독은 측면에 자신감을 나타냈고, 황선홍 서울 감독은 상주의 측면을 위협 요소로 꼽았는데, 과연 상주의 측면만큼은 명성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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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 '측면 돌파', 상암벌의 기적 같은 역전승 이끌다



(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상주 상무는 들쭉날쭉한 팀이다. 잘 되는 날은 K리그 모두를 위협할 만하고, 잘 안 되는 날은 K리그 모두가 상주를 위협할 만하다. 와중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 ‘측면 돌파’가 참 날카롭다. 그리고 이날은 상주가 ‘되는 날’ 이었다.

25일 오후 7시, 상주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FC 서울전을 치렀다. 전반 36분 이석현에게 한 골을 내줬던 상주는 후반 6분 황순민이 동점골을 터트리고 후반 45+1분 김호남이 역전골을 잡아 2-1로 역전승했다.

상주는 전반 내내 서울에 점유율을 내줬다. 하프타임에 집계된 수치는 41:59로 꽤나 열세였다. 서울은 쉽사리 방점을 찍진 못해도 볼 소유권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보였는데, 상주는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상주가 전반전 시도한 슛은 단 세 개뿐이었다.

그래도 측면 공격을 감행할 땐 상주의 자신감이 남달라 보였다. 전반 16분엔 조영철이 좌측면을 파고들며 파 포스트 부근을 겨냥하는 슛을 날렸고, 전반 18분엔 역습 상황서 홍철의 얼리 크로스가 김호남의 하프발리 슛으로 이어졌다. 풀백의 전진에서 반대편 윙어로 연결되는, 측면과 측면의 만남이 절묘했던 순간이었다.

전반 35분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윙어와 풀백의 경계가 모호한 김태환과 김호남이 서울 우측면 돌파에 성공했고, 두 선수의 협력 플레이가 서울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질 좋은 패스가 연결되게끔 했다. 받아줄 선수가 없어 아쉽긴 했으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는 합격점을 줄만 했다.

이석현에게 한 골을 내줘 이대로 무너질 듯하던 느낌을 주던 상주는 후반 6분 기사회생했다. 교체 투입된 황순민이 득점에 성공했는데, 그 과정서 상주의 장점이 부각됐다. 상주는 하대성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김호남이 곧장 공간 패스를 시도했는데, 센터 포워드 구실을 하던 김병오가 어느새 측면으로 달려와 공을 챙겼다. 탱크처럼 전진한 김병오는 서울 골문 앞으로 볼을 붙였고, 주세종의 클리어링이 아쉬운 틈을 타 황순민이 왼발 슛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볼을 차단한 후 역습을 시도했고, 그것이 측면을 거쳐 골로 연결됐다는 데서 상주의 장점이 잘 나타났다.

물론 상주는 여기저기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자가 많아 조직력이 흔들리긴 했지만, 이를 논외로 하고도 응집력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동점골 이후엔 서울에 대단히 휘둘렸다. 이석현에게 골을 내줄 적도 김태환의 복귀가 늦어 실점하는 등, 부분적으로 손 볼 부분이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그렇지만 ‘측면 돌격’ 하나가 상주를 살렸다. 경기 전 만났던 김태완 상주 감독은 측면에 자신감을 나타냈고, 황선홍 서울 감독은 상주의 측면을 위협 요소로 꼽았는데, 과연 상주의 측면만큼은 명성 그대로였다.

후반전 내내 웅크리고 앉아 서울의 공격을 온 몸으로 막던 상주는 서울의 공간이 벌어진 틈을 타 마지막 힘을 짜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김태환이 우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급했고, 반대편에 있던 김호남이 침착하게 상황을 종결지었다. 유니폼을 벗어도 될 만치 극적인 골이었다. 측면의 힘을 살린 상주는 이렇게 상암벌에서 서울을 꺾었다. 오래 기억될 명승부였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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