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선수권] '통산 11번째 3연패' 김태훈 "금메달 순간 '다행이다' 생각"

김용일 2017. 6. 25.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메달 딴 순간 '다행이다' 생각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한국 태권도 남자 54㎏급 간판스타 김태훈(23·수원시청)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태훈은 2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에서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 54㎏급 결승전에서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그할라니(이란)에게 10-6으로 이겼다.

앞서 열린 여자 46㎏급에서는 심재영(22·한국체대)이 베트남의 뚜옌을 18-9로 이기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 3연패에 성공한 남자 54㎏급 간판스타 김태훈.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무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금메달 딴 순간 ‘다행이다’ 생각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한국 태권도 남자 54㎏급 간판스타 김태훈(23·수원시청)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태훈은 2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에서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 54㎏급 결승전에서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그할라니(이란)에게 10-6으로 이겼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김태훈은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 역사를 썼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3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건 김태훈까지 11명에 불과하다.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첫날엔 긴장도 되고 부담이 컸는데 오늘 한결 나았다”며 “많은 관중들의 응원으로 더 힘이 났다”고 웃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머무른 김태훈은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바라보며 구슬땀을 흘렸다. 첫 경기였던 킷소 트루 몰라오디(보츠와나)와 64강전에서 15-2로 앞선 가운데 감점 10점을 받은 상대의 반칙패로 32강에 오른 김태훈은 이후 3경기 연속 점수 차 승리를 거뒀다. 2분 3라운드로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종료 이후부터 2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경기를 중단하고 점수 차 승리를 선언한다. 32강에서 마쓰이 류타(일본)를 29-3, 16강에서 하산 하이더(영국)를 28-3, 8강에서 데니즈 다그델렌(터키)를 27-7로 가볍게 제압했다.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16-0 완승했다. 세이그할라니와의 결승전은 만만치 않았다. 1라운드를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그는 2라운드에서도 상대와 치고 받는 공방전을 벌였다. 승기를 잡은 건 4-4로 맞선 가운데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으로 연달아 5점을 달아나면서다. 9-5로 앞선 가운데 3라운드를 맞이한 김태훈은 더욱 적극적인 공격으로 세이그할라니를 몰아붙였다. 3라운드 35초를 남겨두고 상대가 벌점을 받으면서 1점을 추가한 김태훈은 10-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연속 점수 차 승리는 다소 운이 좋았다”고 말한 그는 “강한 상대들이 (토너먼트) 반대쪽에 몰린 면이 있었다. 그래도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공격적인 규칙 개정을 시도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선수 사이에서 가장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른 건 경기 지연 및 흐름의 방해를 없애기 위해 손을 사용해 미는 행위를 포함, 몸싸움을 대폭 허용한 부분이다. 김태훈은 “심판 성향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수 있으나 몸싸움 허용으로 근접전에서 잘해야 한다”며 “과거엔 앞발 위주로 사용하면서 경기를 했는데 이젠 붙어서 싸우는만큼 점수차가 많이 나도 엎치락뒤치락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은 그는 “이 대회 우승을 바탕으로 미래에 더 높은 자리에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 46㎏급에서는 심재영(22·한국체대)이 베트남의 뚜옌을 18-9로 이기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태권도는 이날 김소희(한국가스공사·49㎏급)와 김훈(삼성에스원·74㎏급)이 8강에서 나란히 탈락했으나 다른 종목에서 남녀 동반 금빛 발차기에 성공하면서 초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