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승하는 날, 감독-선수-서포터 모두 펑펑 울었다

김용일 2017. 6. 25. 19: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감독, 선수, 서포터즈 너나 할 것 없이 펑펑 울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 감독 체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인천 구단은 6월 A매치 기간에 이 감독의 거취에 대한 논의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울산전에 사실상 모든 것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역전에 성공하자 포효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감독, 선수, 서포터즈 너나 할 것 없이 펑펑 울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듯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7경기 만에 승점 3을 신고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리그 2승6무8패(승점 12)를 기록한 인천은 광주FC(승점 12)에 다득점에 앞서 최하위를 벗어나 1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일 상주상무전 1-0 승리 이후 52일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가도를 달리며 오름세를 탄 울산을 상대로, 그것도 적지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 감독은 울산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초반엔 윙백까지 아래로 내려서면서 사실상 파이브백에 가깝게 맞섰다. 울산의 화력을 최대한 방어한 뒤 ‘한 방’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전반 37분 울산 한승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인천엔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집념이 인천에 반전을 안겨다 줬다. 이 감독은 후반 웨슬리를 투입하며 포기하지 않고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후반 17분 이윤표의 패스를 받은 웨슬리가 문전에서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울산의 공세에 밀렸으나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4분 문선민이 페널티박스 정면을 돌파하다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수비수 최종환이 키커로 나섰는데 그림 같은 오른발 슛으로 울산 골문을 갈랐다.

선수보다 더 격한 세리머니를 펼친 게 이 감독이다. 지난해 후반기 감독대행직을 맡아 ‘이기는 형’으로 불리며 팀의 강등을 막아낸 그는 누구보다 주름살이 늘었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맞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초반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팀이 여러 차례 희생을 당하면서 초보 감독으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달 상주전 승리 이후 강원FC 원정에서도 심판 오심으로 1-2 패배를 당하면서 무승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 체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인천 구단은 6월 A매치 기간에 이 감독의 거취에 대한 논의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울산전에 사실상 모든 것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스리백 전술은 물론 후반 용병술까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면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그는 “울산전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다음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2연승 의지를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