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성락교회 김기동씨, 성추문 X파일 논란 내용은?

박효진 기자 2017. 6. 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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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김기동(서울성락교회)씨의 성추문 사건과 재산 부정 축적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귀신 쫓는 목사님, 의혹의 X-파일' 편이 방송됐다.

‘귀신 쫓는 목사’로 유명한 김 씨는 1969년, 초대 교인 7명으로 서울성락교회를 개척했다.  1987년 한국교회가 성락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자 김 씨는 '기독교남침례'교단을 세워 재적교인이 20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부흥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교회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의 교육기관인 베뢰아 신학대학교 윤준호 교수 발언 때문이었다.

윤 교수는 강의시간에 “믿음으로 시작한 교회였으나 혈통으로 마쳤다”며 교회 세습을 비판했다. 이후 교회 안에는 김 씨를 지지하는 ‘원감파’와 퇴진을 주장하는 ‘개혁파’로 성도들이 갈라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회 안에서는 ‘원로목사 X-파일’이 등장했다. 이 파일에는 김 씨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증언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피해자로 거론된 사람 중에는 여성 성직자와 미성년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X-파일에 대해 “여러 사람을 통해 김 씨로부터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는 내용을 듣고 그들이 쓴 것을 받아서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락교회 성도였던 한 여성은 ‘그알’ 방송을 통해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물난리가 크게 나서 그 분을 우리 집에 모셨는데, 부모님이 안 계실 때 혼자 밥을 차려 드렸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가) 체격도 크고 힘도 세니까 무방비 상태로 넘어뜨려 속옷을 벗기고 본인도 바지를 내렸던 것 같다”며 “징그럽고 무섭고 놀라서 우는 나에게 ‘너는 왜 출혈이 없냐’고 물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는 “사모님과 성관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는 말을 하더라. 그리고 갑자기 키스를 했다. 몸이 얼어버렸다”며 “그 분에게 흠집을 내고 싶지 않아 다들 숨겨 왔던 것 같다. 피해자들은 숨어있고, 그분은 너무 당당하니까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20살 때 김 씨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3년 전에 그 분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자리를 계속 손으로 허벅지를 더듬었다”며 “속으로 ‘목사님은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문건으로 인해 교회의 분열은 더욱 가속화됐다. 하지만 'X-파일‘과 관련해 김 씨를 지지하는 '원감파'들은 “현재의 논란이 이미 과거에 종결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떠돌았던 성추문과 관련된 유언비어가 이미 허위사실로 판결났고, 이번 X-파일 사건 역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악의적인 선동이라는 것이다.

김 씨의 성 추문과 함께 사유 재산 축적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교회 재정을 관리한 내부자는 "지금 우리 원로 감독님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현 사회에서 볼 때는 성직자의 윤리를 위반하는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설교시간에 '나는 교회로부터 한 푼의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 공언해 왔으나 교회 사무처는 "김 목사가 월 5400만원씩 가져간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제일 충격적인 것이 교회로부터 받은 돈을 그걸 교회 사채로 넣었다는 것이다. 은행이자도 아닌 사채이자로 받았다. 이자로 받은 돈이 3,600만원이다"고 주장했다.

교회 재산으로 알려진 강남과 여의도에 위치한 부동산을 김 씨가 아들과 며느리 명의로 증여한 사실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교회 내 방송을 통해 “교인들이 준 돈을 쓴 것이고 여러분이 저를 사랑한다 해놓고 뒤통수를 때려선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저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근거가 없기 때문에 무척 답답하고 근심스러울 것입니다. 우리 성락인은 기도만 해주세요. 저를 신뢰하시고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측은 성락교회 김 씨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수석총무목사는 “지금은 비상사태라 위원회에서 결정될 사항이다”고 밝혔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귀신 쫓는 목사님, 의혹의 X-파일' 편은 전국 기준 시청률 9.8%를 기록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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